한은 출신 전‧현직 임원 지원 없어…원장 관행 끊기나 최재영 금결원 노조위원장‧배승만 수석부위원장 신청
  • ▲ 금융결제원 홈페이지.
    ▲ 금융결제원 홈페이지.

    차기 금융결제원장 후보에 5명 내외가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자질 논란을 빚었던 한국은행 임 모 부총재보는 예상과 달리 원장직에 응모하지 않았다.

    금융결제원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20일 14대 금융결제원장 후보 응모를 마감한 결과 최재영 금융결제원 노조위원장과 배승만 노조 수석부위원장, 은행출신 전직 임원 등 4~5명이 신청했다.

    금융결제원은 설립 이후 1대부터 현 13대까지 모두 한국은행 출신이 원장을 맡았다. 한국은행 부총재보 출신인 김흥모 현 금융결제원장 임기는 오는 4월까지다.

    차기 금융결제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 한국은행 임 부총재보는 한국은행 노조와 금융결제원 노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모두 반대하면서 지원을 강행하면 조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노조에 따르면 임 부총재는 독단경영과 인사전횡으로 노동자를 적대시해왔다는 비판적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예상과 달리 임 부총재보가 원장직에 도전하지 않으면서 한국은행 임원 출신이 금융결제원장으로 가던 관행이 끊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현직 한은 임원은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후보인 최재영 금융결제원 노조위원장은 13대 원장 공모 때도 도전장을 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수석부위원장과 함께 출사표를 냈다.

    이밖에 은행 임원 출신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결제원 원추위는 이번 응모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3인 이내의 후보자를 사원은행 대표로 구성된 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원추위는 사원은행 대표 1명과 학계·기관·금융전문가·법률가에서 각각 1명씩 총 5명으로 구성됐다. 마지막 관문인 총회는 한국은행,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을 비롯한 총 10개 은행의 행장들로 구성됐다. 이 총회를 거쳐 오는 4월 경 최종 선임이 결정된다.

    금융결제원장 자격기준은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라 금융기관 임원 자격요건에 부합하고 ▲금융결제원 업무수행에 필요한 지식 보유 ▲조직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위한 비전 제시능력 보유 ▲참가기관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과 경력 보유 ▲유관기관 등과 대외업무 추진력을 보유한 인물이어야 한다.

    금융결제원장직은 연봉만 4억원에 달하고, 3년 임기만료 이후에는 전관예우 차원에서 고문역으로 자리를 옮겨 최대 3년간 급여를 받는다.

    3년간 원장 재직 후 또 다시 3년간 고문료를 챙길 수 있어 다른 금융공기업보다 급여와 혜택 면에서 매력적이라 낙하산 인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