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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대형 증권사 중 실적에서 선방한 삼성증권에 대한 업계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많은 초고액 자산가 고객 보유를 기반으로 신규 고객유치, 해외투자 활성화, 초대형 IB 성장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하는 한편 배당 매력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증권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9% 하락한 372억원을 기록했다.
대다수 경쟁사들이 4분기에 주식 투자 손실 등으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낸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삼성증권은 신규고객 유치에 제재를 받았고, ELS 관련 파생운용 등에서도 업계 전체가 최악의 여건 속에서 손실을 냈던 상황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다수 증권사 리서치센터 역시 삼성증권의 기초체력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증권에 대해 "지난 1월부터 제재가 해소되면서 정상적인 펀더멘털로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재웅 연구원은 "리테일 신규 고객 마케팅 규제 전(1월 27일) 비대면 무료수수료 신규 계좌수는 하루에 300계좌였지만 최근엔 1200계좌로 더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며 "보수적인 영업방식을 벗어나 IB 등과 PI(자기자본투자) 부문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 삼성증권에 대한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증권사임에도 지나치게 보수적인 운용방침을 유지해 증시 상승시 이익 증가세가 크지 않았다"며 "실제로 타 증권사와 달리 자기자본(PI)주식운용부서도 없었으나 작년 12월 신설됐고, IB인력도 작년 대비 20% 이상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중심에서 벗어나 PI와 IB로 수익원이 점차 다각화 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삼성증권의 실적 개선에 주목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증권업종의 실적 부진 요인은 주식운용과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파생운용 등이었는데, 삼성증권은 직접적인 주식 운용이 없고 파생운용 실적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증권의 주주환원 강화, 보수적이던 자기자본 활용 IB 사업 강화 정책, ELS 운용실적 개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증권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노출됐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IB 관련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 대비 94.3% 증가했고,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또한 경쟁사 대비 감소폭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올해도 IB 부문 관련 수수료 수익 증가와 적극적인 배당정책에 따라 안정적인 실적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제재조치 제거로 인해 대표주간이 가능해졌고 회사의 전략 방향이 IB에 집중됨에 따라 향후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배당매력 증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당배당금(DPS)의 상승도 계획하고 있어 배당성향은 재차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DPS를 보수적으로 2018년과 동일하다고 가정해도 배당성향은 42.0%로 업계 수위권에 도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증자 이후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높은 자본력과 IB 역량 강화로 2019년 이후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점진적인 상승과 DPS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2014년 이후 매년 배당성향을 약 4%포인트씩 상향했다"며 "올해 이후에도 배당성향 추가 상향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증권업종 내에서 배당주로서의 지위도 확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규 고객수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비대면계좌 개설 이벤트를 진행한 지 한 달 만에 3만명이 넘는 신규 고객이 참여했다.
삼성증권은 신규고객이 비대면계좌를 개설할 경우 온라인 주식수수료를 평생 면제해 주는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2월 국내증시가 대내외 악재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