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테크놀로지벤처스-LG전자펀드 설립 1년작년 6곳 법인지분투자 완료… 1분기 2곳 추가'로봇-AI-모빌리티' 등 투자분야 다양성 확대 눈길
  • ▲ 구광모 (주)LG 대표가 지난 주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서 미주지역에서 유학 중인 석박사 과정 R&D 인재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LG
    ▲ 구광모 (주)LG 대표가 지난 주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서 미주지역에서 유학 중인 석박사 과정 R&D 인재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LG
    LG전자가 미래사업 발굴을 위해 벤처투자 전문 법인과 펀드를 설립한지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5월부터 올 1분기까지 총 8곳의 신기술 기업이나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해 로봇, 모빌리티, 마이크로LED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벤처투자 전문 회사와 펀드를 설립해 투자를 시작한지 1주년을 맞았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벤처투자 전문 법인 'LG테크놀로지 벤처스(LG Technology Ventures LLC)'와 'LG전자 펀드 I(LG ELECTRONICS FUND Ⅰ LLC)'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미래사업 발굴에 나섰다. 이 중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전자 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출자에 참여한 곳으로 사실상 구광모 LG 회장의 미래 비전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법인과 펀드 설립 첫 해부터 LG전자는 투자에 속도를 냈다. 특히 로봇과 인공지능(AI)분야에 투자가 집중됐다. LG전자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 관련 스타트업인 '보사노바 로보틱스'는 LG전자 펀드가 설립된 후 39억 원을 투자한 첫 회사다. 이어 AI프로세서 설계 전문업체인 '자이어팔콘(Gyrfalcon Technology)'에도 22억 원이 투자됐다. 이에 앞서서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엔젤 로보틱스'와 '로보티즈', '아크릴' 등에도 투자를 하며 특히 인공지능과 로봇 분야에 선행적으로 투자를 해왔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모빌리티 분야로 눈을 돌렸다. 바야비전 센싱(VAYAVISION SENSING LTD.)이라는 모빌리티 수단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5억 원을 출자하며 시작된 모빌리티 분야 투자는 '차이나 모빌리티 펀드(China Mobility Fund, L.P.)'와 '매니브 모빌리티(MANIV MOBILITY)'라는 모빌리티 전용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까지 활용해 투자범위와 수단을 넓혔다. 차이나 모빌리티 펀드에는 15억 원, 매니브 모빌리티 펀드에는 6억 원 가량이 투자됐다. 지난해 연말에는 차량용 AI센서업체인 에이아이(AEYE)에 45억 원이라는 비교적 큰 금액이 투입되기도 했다.

    LG테크놀로지 벤처스는 지난해 11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회사인 '라이드셀(Ridecell)' 투자를 시작으로 특히 자율주행 분야에 집중했다. 뒤이어 자율주행 셔틀버스 개발업체인 '메이 모빌리티(May Mobility)'에도 출자하며 LG전자와 함께 투자한 계열사들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인 '자율주행'에 초기 투자 역량을 쏟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올해도 벌써 1분기에만 새롭게 두 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올 초에는 56억 원 규모로 마이크로 LED 개발 기업인 '뷰리얼(VUEREAL)'에 투자하며 OLED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힘을 실었다. 뷰리얼은 이미 북미시장에서 초소형 LED 생산을 시작으로 4K급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시장에 내놓는 등 해당 분야에서 기술성을 인정받은 곳이다.

    3월에는 '텍터스(TECTUS CORPORATION)'에 투자하며 증강현실(AR) 분야에 첫 투자에 나섰다. 이 회사는 '모조비전(Mojo Vision)'이라는 AR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AR 플랫폼과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로써 LG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AI, 로봇,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에 이어 AR 분야에까지 투자해 1년 간의 벤처투자 첫 해 성과를 마무리 지었다.

    활발한 투자 행렬은 2분기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최근까지 1900만 달러(약 216억 원) 가량을 투자했다고 밝혔는데 아직 출자금은 한참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출자 당시 5개 계열사가 총 4억 2500만 달러(약 5000억 원)를 모았다. 법인투자 형식 외에 펀드를 통한 투자를 이어갈 자금 여력이 풍부하다는 의미다. 지난 1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펀드를 통한 신규 분야 진출과 법인투자를 통한 사업 제휴 등이 병행되며 미래사업을 발굴하는 작업은 순항을 이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