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롯데, 시범사업 수도권으로 확대2023년부터 '경유 택배차 제한'충전 인프라 확보·양산차 성능 검증 숙제
  • ▲ 롯데글로벌로지스 1톤 택배차량 현장 투입 자료사진 ⓒ 롯데글로벌로지스
    ▲ 롯데글로벌로지스 1톤 택배차량 현장 투입 자료사진 ⓒ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업계가 현장에 전기 화물차를 도입하며 ‘녹색물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 전기차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각 사는 시범 사업 결과에 따라 수도권으로 대상 지역을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근 1톤 택배 차량을 현장에 투입했다. 1톤 차량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며, 현재 업계는 0.5톤·초소형 전기차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장 투입 차량은 국내 전기차 업체 제인모터스가 개발한 ‘칼마토 EV’ 1대다. 해당 차량은 대구광역시 내 가구 밀집 지역, 경사가 가파른 구역 등에서 성능을 측정한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부터 전기차를 영남지역에 투입하고, 내년엔 수도권 일부 지역까지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6년부터 제주 지역에서 0.5톤 전기차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전기차·충전 인프라 운영’을 신규 사업에 추가하기도 했다. 경쟁사 한진의 경우에도 전기차 시범 사업을 적극 검토 중이다.

  • ▲ CJ대한통운 제주시 전기차 시범사업 자료사진 ⓒ 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 제주시 전기차 시범사업 자료사진 ⓒ CJ대한통운

    다만 충전 인프라 부족, 더딘 상용차 개발 속도 등 현실적 어려움에 대한 업계의 우려는 여전하다. 4년 후 시행될 ‘전기 화물차 의무 등록제’에 대한 고민도 상당하다. 정부는 오는 2023년부터 경유 택배차 신규 등록을 제한하고, 전기·수소차만 허용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 업체 차원에서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전기차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경유차를 완벽히 대체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까진 도심 내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보완이 필요하며, 배터리 방전 시 소요되는 충전 시간도 기존 경유차 대비 오래 걸려 효율을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올해 말쯤 현대·기아차에서 양산형 화물차가 출시된다고 하지만, 각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야해 현장 적용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개인 화물차로 사업하는 국내 택배업 특성상 전기차 의무제 시행 후 얼마나 많은 차주가 정책에 동참할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