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거래 추적-3자 검증’ 새 자금세탁방지시스템 이달 구축10억 달러 한도 양키CD 발행, 직접금융으로 자금조달비용 절감IB데스크 설치 추진, NH투자증권과 연계한 기업투자금융 확대
  • ▲ 이승훈 농협은행 뉴욕지점장.
    ▲ 이승훈 농협은행 뉴욕지점장.

    자금세탁방지 미흡으로 위기를 맞았던 NH농협은행 미국지점이 문제해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면서 새롭게 탈바꿈했다.

    새로운 거래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사업기회를 펼치기 위한 IB데스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자금세탁방지부문의 종합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거래모니터링시스템을 이달부터 완전 도입한다. 농협은행은 지난 2017년 미국 뉴욕금융감독청(DFS)으로부터 자금세탁방지 미비로 과태료를 부과받은 이후 외부로부터 종합 컨설팅을 받는 등 시스템 전면 개편을 추진해왔다.

    과거 거래모니터링시스템은 의심거래 발생시 이를 단순 경고해주는 정도로 의심거래에 대한 기록관리와 감독당국에 보고 등 추가조사가 수기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에 도입된 거래모니터링시스템은 의심거래 추출 기준에 따라 위험을 평가하고, 의심거래자의 기록을 전산으로 추적하고 관리하며, 이를 제3자의 기관이 검증하도록 했다. 

    이승훈 농협은행 뉴욕지점장은 “자금세탁방지와 내부감사 등 미국의 금융규제를 통해 선진 금융시스템을 철저히 학습했다”며 “시스템 정비는 물론 은행보안규정(BSA) 과 자금세탁방지(AML) 의무, 해외자산관리(OFAC) 등 컴플라이언스 관련 교육 강화와 수출입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뉴욕지점은 2013년 설립돼 기업금융(도매금융)을 취급하고 있다. USD(기축통화)의 지급, 청산, 결제를 직접하면서 외화자금을 운용하고, 중계수수료와 수입대금결제수수료 등 현지 여신거래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본점의 미 달러화 결제시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현지 직접금융을 통한 도매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현지 법인을 우선으로 영업하고, 외국계은행 주선과 현지기업과 투자금융을 발굴하고 있다.

    이승훈 지점장은 “미국 내 안정적인 자본조달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1715억원) 한도의 양키CD를 발행해 조달비용을 줄이고 있다”며 “본점과 NH투자증권 등 금융 계열사와 연계한 시너지 딜 참여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뉴욕지점은 기업과 투자금융 활성화를 위해 IB데스크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지점장은 “IB데스크를 설치해 미국 현지 딜 정보의 신속한 공유와 참여를 통해 글로벌 기업투자금융(CIB)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잠정 중단한 신용장결제자금중개(BF)와 신용장상환(RA)도 올해 4분기 중 재개해 수출입금융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다.

    이승훈 지점장은 “자금세탁과 리스크기반 사업추진을 통해 글로벌 금융플랫폼으로서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연간 50억원 이상의 순익을 창출하는 뉴욕지점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