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 80% 무상감자 추진… 지분 5:1 병합앞서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200억 CB 발행도 진행현 최대주주는 징검다리… 내년까지 최대주주 수차례 바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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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맥주
    최근 매각을 통해 새 주인을 맞이한 제주맥주가 무상감자를 진행한다. 향후 예정된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전후로 감자를 통한 결손금 보전에 착수한 것이다. 이 일련의 과정 이후에는 제주맥주의 주인이 수차례 다시 바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제주맥주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8월 5일 주식을 5:1로 병합하는 80% 비율의 무상감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주맥주의 보통주 총 수는 5856만6091주에서 1171만3218주로 감소한다. 

    이를 위한 주주총회도 진행된다. 제주맥주는 오는 7월 1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자본 감소의 건에 대한 의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감자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감자란 쉽게 말해 주식을 강제로 줄여 감소한 자본금만큼 자본잠식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현재 제주맥주는 상장 이후 3년 동안 단 한번의 이익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누적된 결손금 규모는 지난 1분기 기준 878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제주맥주를 인수한 더블에이치엠의 첫 번째 행보인 셈이다. 주목할 것은 이번 감자 직전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 최대주주의 잇따른 변경도 예고되고 있다. 

    제주맥주는 오는 7월 30일 200억원 규모의 CB를 수옹투자조합을 대상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1년 뒤부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이 CB의 지분은 26.37% 규모. 아울러 같은 날 제주맥주는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별도로 진행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와이투자조합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제주맥주의 최대주주는 수차례 변경될 전망이다. 현재 제주맥주의 최대주주인 더블에이치엠의 지분은 6.98%에 불과하다. 7월 30일 유상증자 이후에는 신주 교부에 따라 지분 13.72%를 확보한 지와이투자조합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또 내년 7월 30일에는 CB행사 기간 도래에 따라 수옹투자조합이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제주맥주의 지분 26.37%를 확보해 다시 최대주주가 변경된다.

    수차례 최대주주 변경이 예고된 셈이다. 이들 투자조합이 더블에이치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 없다. 특히 최종적으로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옹투자조합의 주주 구성 등은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CB 등으로 자금조달한 이후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사업에 나서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며 “특히 다양한 신사업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수익모델을 제시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맥주는 앞선 5월 주총회에서 안주의 개발·제조, 위스키 제조·판매, 외식업, 프렌차이즈 사업 등을 신규사업 목적으로 추가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화륜맥주와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존 맥주 제조·판매 외에 수입 주류의 판매를 본격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