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수주경쟁력… 공공-주택 부문 '드라이브'계열사 투자확대 기반 '스마트물류' 등 신사업 척척경기침체 유통시설 투자 축소시 수익 감소 가능성도
  • ▲ 서울숲 ITCT 지식산업센터 시공 현장. ⓒ뉴데일리경제 DB
    ▲ 서울숲 ITCT 지식산업센터 시공 현장. ⓒ뉴데일리경제 DB

    "올 들어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앞으로도 민간 부문, 주택 부문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 및 수익 안정화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정두영 신세계건설 영업총괄 부사장)

    계열사가 발주하는 유통‧상업시설 공사를 기반으로 성장한 신세계건설이 사업다각화를 통해 종합건설사로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2014년 이후 확대된 외형과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자체 수주경쟁력이 제고되면서 비계열 공사의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공공 부문에서 잇달아 수주에 성공하면서 외부사업 확대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4월 당진~서산 도로건설공사의 대표사 자격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충남 당진시 합덕읍에서 서산시 운산면 갈산리 구간의 도로공사로 총 637억원 규모다.

    이에 앞서 3월에는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제3공구 노반(건축) 신설 기타공사(201억원)를 수주했고, 의정부고산 공공주택지구 조경공사(86억원)도 수주하는 등 올 들어서만 총 3건의 공공공사를 따냈다.

    공공 부문의 경우 일반사업에 비해 실적, 평가항목 등을 더 까다롭게 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 들어 잇단 수주 성공은 신세계건설의 시공 역량이 높이 평가받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달 초에는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482억원 규모의 주상복합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두류동 474-5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5층, 2개동 규모로 아파트 92가구와 오피스텔 78실 등 총 170가구가 조성되는 프로젝트다.

    이어 612억원 규모의 달서구 죽전동 주상복합 신축공사를 수주했고, 1056억원 규모의 대구 중구 삼덕동 주상복합 신축공사 시공권을 따냈다. 주택 브랜드 '빌리브(VILLIV)'의 높아진 인지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세계건설은 2016년 대구 수성구 '빌리브 범어' 이후 공급한 3개 단지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빌리브 범어 227가구 △대구 빌리브 스카이(달서구) 504가구 △빌리브 트레비체(광주 서구) 122가구 등 3개 단지에 총 6만727명이 몰리면서 96.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 빌리브 스카이'의 경우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자체분양사업의 경우 분양성과에 따라 수익변동성과 영업자산 부담이 확대될 수 있어 사업 진행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지만, 민간사업에 대해 보수적인 수주 전략을 견지하고 있고, 계열공사 물량도 뒷받침하고 있어 사업 위험은 높지 않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 '더하우스 범어' 시공 현장. ⓒ신세계건설
    ▲ '더하우스 범어' 시공 현장. ⓒ신세계건설

    이와 함께 그동안 진행해왔던 물류센터 시공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내부 운영시스템 구축까지 역할을 확대해 '스마트 물류'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앞서 2014년 부산 송정동 물류센터 신축 및 냉동자동화창고 설비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2016년 '금호미쓰이화학 자동화설비 설치공사', 2017년 '서울향료 진천공장 자동창고 자동화설비 설치공사' 프로젝트 등을 잇달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CFD모델링 해석을 이용한 저장용기 급냉자동창고 설계방법 및 저장용기 급냉자동창고' 등 총 3개의 특허를 취득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신세계건설은 이 같은 물류 기반 노하우 축적과 이번에 선보이는 '물류용 AGV' 등 스마트 물류 기술을 결합해 향후 더욱 적극적으로 '물류 플랜트'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윤석희 기전담당 상무는 "물류 자동화 기술력에 당사의 신선물류센터 구축 노하우를 더해 물류센터 최적의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외부사업 수주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든든한 배경'인 계열 물량도 여전하다.

    신세계그룹 소속의 건설 계열사인 만큼 신세계와 이마트로부터 상업시설의 유지·보수 및 신축 등을 위한 공사물량을 지속적으로 수주하고 있어 민간건축업을 영위하는 건설업체보다 경기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당시에도 계열 물량을 바탕으로 2013년까지 연간 5000억원 안팎의 외형을 지속했으며 2015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후 꾸준히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 별도 기준 신세계, 이마트 등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이 58.9%에 달하는 가운데 신세계와 이마트가 향후 3년간 6조1000억원을 상회하는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다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 청라 스타필드 등 대규모 프로젝트도 본격화되고 있어 신세계건설 입장에서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1년 착공 예정인 송산그린시티 테마파크 공사는 투자 규모가 4조5000억원으로, 부지면적 127만평에 국제테마파크와 상업시설, 숙박, 골프장, 공동주택 등이 개발되는 정부 지원 대규모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규모와 인지도를 고려할 때 신세계건설의 수주경쟁력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기혁 실장은 "향후 계열사들의 투자계획과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는 점, 확대된 비계열 공사 물량 등을 감안할 때 1조원 안팎의 외형 유지 및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경기 침체로 계열 내 유통산업시설에 대한 투자규모가 축소될 경우 수익 규모가 감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자체사업과 민간사업의 비중 증가로 수익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계열공사 수주는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며 뿐만 아니라 민간사업의 진행 상황, 골프장 입회금 반환에 따른 자금부담도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