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만에 완판…일부 고객들 ‘국민 사기극’ 불만 표출기존 예적금 해약 등 뱅크런까지 부정적 여론 확산돼
  • ▲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캡처.
    ▲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캡처.

    천만 고객을 확보한 기념으로 진행된 카카오뱅크의 이벤트가 결국 소탐대실로 이어졌다.

    22일 카카오뱅크는 ‘연 5% 특판 정기예금’ 이벤트를 시작했다. 한도는 100억원으로 선착순으로 접수를 진행했다.

    예금 가입은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됐지만 고객들의 관심 폭주로 홈페이지가 약 41분 동안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문제는 카카오뱅크가 장시간 접속 오류라는 고객 불편을 초래하고도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은행의 경우 10분 이상 접속오류 발생 시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야 한다. 이후 전산오류 사실을 고객들에게 알리고 사과를 해야 하는 게 마땅하지만, 단순 공지로만 상황을 알렸다.

    이 같은 카카오뱅크의 대처에 고객들은 더욱 뿔이 났다.

    일부 고객은 이번 사건으로 카카오뱅크에 대한 불신이 커 기존에 가입한 예적금 계좌를 해지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객은 “특판 가입할려고 타 은행 예적금 깨고 왔는데 모바일 접속이 안된다는 게 말이 안된다”라며 “다시 이체할려고 해도 200만원 송금 제한에 묶여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대국민 사기극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상품 가입하는 시간이 있는데 어떻게 1초만에 완판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간소화 절차를 진행한다고 해도 최소 4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1초에 100억원 소진이 말이 안된다는 얘기다.

    또 고객 1명 당 최소 100만원부터 최고 1000만원까지 가입 금액이 다른데 어떻게 100억원이 딱 떨어지게 마감됐는지도 의문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특판 예금의 경우 사전 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고객을 모집했으며 원활한 상품 가입을 위해 자금 납입은 오후 11시까지로 했다”고 해명했다.

    오늘과 같은 카카오뱅크의 접속 오류 사태는 이틀 뒤에도 예고돼 있다. 오는 24일 카카오뱅크는 ‘26주 적금’ 가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자를 2배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재 26주 적금의 경우 기본 2%의 이자를 주는데 이벤트 기간 내 가입할 경우 만기 시 연 4%의 이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24시까지 신규로 개설한 26주 적금에 한해 혜택이 돌아가는 만큼 또다시 고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접속 과부하에 대비해 트래픽 분산에 심혈을 기울이겠단 입장이다. 그러나 접속 불량으로 뱅크 앱조차 접속되지 않는다면 카카오뱅크를 통해 하루 종일 이체, 송금과 같은 간단한 은행 업무도 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