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형 목록 도입 후 체류시간 2분 가량 증가 “난이도 높아”내년 예정된 AI 에이전트 ‘카나나’ 영향도 변수로
  • 카카오톡의 친구목록이 3개월만에 돌아왔다. 카카오가 지난 9월 자사 메신저 카카오톡에 피드형 목록을 도입한 이후 이용자들의 뜨거운 원성에 친구목록을 다시 복원시키는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 

    이 업데이트가 카카오에 있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도 그럴 것이 카카오는 피드형 목록 도입 이후 이용자의 카카오톡 체류시간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친구목록 복원 이후 체류시간 추이가 될 전망이다.

    21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16일 카카오톡의 친구목록 복원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의 반응은 긍정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지난 9월 피드형 목록을 도입한 이후 불만이 폭주했던 분위기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단적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카카오톡 앱은 별점테러로 1점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친구목록 복원 이후 1.1점으로 소폭 반등했다. 애플 앱스토어의 별점도 1점 초반에서 1.9점으로 상승했다.

    주목할 점은 친구목록 복원이 기존의 카카오톡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확히는 첫 화면에 친구목록과 피드형 목록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친구목록을 선택했더라도 ‘소식’ 텝에서 피드형 목록을 확인 할 수 있고 새로운 업데이트가 있으면 ‘N’이라는 알림이 표기된다.

    카카오톡이 이런 형태의 공존을 택한 것은 피드형 목록의 효과를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 9월 업데이트 이후 카카오톡의 체류시간이 2분 가까이 증가한 것을 확인 한 바 있다. 

    카카오는 그동안 카카오톡의 체류시간 증가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는데,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했다. 단적으로 카카오톡 사용량이 대폭 증가하던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펜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도 체류시간 증가는 10초에 불과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카카오톡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은 난이도가 상당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카카오는 친구목록 복원 후 체류시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긍정적인 점은 이용자들의 피드형 프로필 업데이트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 반면 피드형 프로필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는 이용자들은 외면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전 포인트는 앞으로 예정된 AI 카나나 업데이트과 기존 숏폼, 챗GPT의 고도화다.

    카카오 관계자는 “피드형 외에도 카카오톡의 숏폼 콘텐츠와 챗GPT 기능을 활용하는 수요가 있는 만큼 체류시간이 바로 이전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진 않고 있다”며 “특히 내년 초 업데이트되는 AI 에이전트 ‘카나나’의 효과에 따른 변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