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에선 수시로 EV모드 전환연비 19.1km 도출…장거리 주행 고객에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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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7 프리미어는 기아차가 2016년 1월 K7을 출시한 이후 3년만에 선보이는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차세대 엔진과 최첨단 기술, 담대한 디자인을 담아내며,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판매량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된 이후 7월 8173대, 8월 6971대, 9월 6176대가 팔렸다.

    K7 프리미어를 세분화된 고객의 수요에 맞춰 2.5 가솔린, 3.0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2.2 디젤, 3.0 LPi 등 총 다섯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나눈 것이 주효했단 분석이다.

    고급 대형 세단과 견줄만한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과 편의사양을 갖췄다는 K7 프리미어. 최근 K7 하이브리드 모델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전라북도 김제까지 왕복 500km를 시승하며, 그 매력에 대해 알아봤다.

    시승차량은 K7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모델이다. 2.4 하이브리드 엔진은 자동 6단 변속기와 어우러져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0kgf·m의 힘을 뿜어낸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6.2km로 뛰어난 연료 효율성을 자랑하며, EV 모드의 압도적인 정숙성을 갖췄다. 판매가격은 4015만원이다.

    K7 프리미어는 전장이 4995mm로 기존보다 25mm 길어졌다. 음각 형태로 디자인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길게 이어진 주간주행등과 조화를 이뤄 전면부의 개성 넘치는 이미지를 완성했다.

    후면부는 좌우 양측 램프가 이어지는 디자인을 통해 수평적 느낌을 강조했다. 거기에 점선을 더하며 K7 프리미어만의 독특한 캐릭터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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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는 고급 소재와 첨단 기술의 각종 편의 장치가 미적 ·기능적 조화를 이루는 고품격 공간으로 꾸며졌다.

    12.3인치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시인성이 좋다. 기어봉은 K9과 마찬가지로 사각형태라 그립감이 뛰어나다. 기어봉 앞으로는 유선 충전포트와 무선 충전기가 함께 위치해 있다.

    시동을 켜고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시동이 켜졌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 어떠한 떨림도 전해지지 않는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아무런 소음 없이 미끄러져 나간다. 저속에서는 EV모드로 주행하기 때문에 엔진음, 진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핸들링은 준대형 세단치곤 가벼운 편이다. 물론 그렇다고 휙휙 돌아가는 정도는 아니다. 브레이크 감도도 적당하다. 서스펜션은 그랜저에 비해 느슨하게 세팅됐다. 크게 출렁이지 않아 승차감에선 그랜저보다 좋단 느낌을 받았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꿔 속도를 올렸다. 확 치고 나가는 느낌은 없지만 꾸준한 힘이 전해진다. 무엇보다 고속에서의 안정성이 일품이다. 흔들림을 잡아주니 승차감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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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널에 진입하기 전엔 스스로 내부 환기 모드로 바꾼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터널 및 비청정 예상지역 진입 전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공조시스템을 내기 모드로 전환하는 ‘외부공기 유입방지 제어’ 기술이 탑재된 결과다.

    반자율주행도 만족스럽다. 핸들 좌측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버튼을 통해 기능을 활성화하자 핸들에 손을 놓아도 차선 중앙을 유지하며 달린다. 현대·기아차의 반자율주행은 이제 특별히 언급을 안해도 될 수준에 도달했다.

    제일 인상깊었던 대목은 하이브리드의 장점인 경제성이다. 연료가 가득찬 상태에서 확인한 주행 가능거리는 984km였다. 왕복 500km를 주행했음에도 절반 정도의 연료가 남아 있었다.

    연비는 무려 리터당 19.1km에 달했다. 장거리 주행을 자주 하는 소비자에겐 이보다 더 적합한 차량이 없을거 같단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