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열려 현대차 신형 수소차 '넥쏘', 기아 PV5 최초 공개10주년 제네시스, G90 기반 콘셉트카 2종 선보여현대차·기아 CEO "미국 내 당장 가격 인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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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 정유석 부사장이 '2025 서울모빌리티쇼' 현대자동차관 보도발표회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디 올 뉴 넥쏘'를 소개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현대차그룹이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친환경 차를 대거 선보였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완성차 브랜드가 총출동해 수소전기차는 물론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콘셉트카 등 가지각색의 라인업을 공개했다.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3일 경기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2025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수소차, 전기차 등 친환경 비전을 공개했다.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넥쏘의 후속 모델인 '디 올 뉴 넥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것을 비롯해 자사 부스를 수소 비전으로 가득 채웠다. 신형 넥쏘를 공개하면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수소 에너지 비전을 선도하는 브랜드임을 다시금 알렸다.디 올 뉴 넥쏘는 수소전기차 콘셉트 '이니시움'을 기반으로 현대차의 새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반영했다. 물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새로운 접근법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다.동력 성능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뤘다. 현대차는 신형 넥쏘에 2개의 인버터를 장착한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을 90%까지 끌어올렸으며, 이를 기반으로 최고 모터 출력 150㎾를 달성했다.또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8초의 가속 성능을 달성했다. 단 5분 내외의 짧은 충전 시간으로 7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현대차는 부분변경 아이오닉 6와 아이오닉 6 N 라인의 디자인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아이오닉 6는 2022년 9월 출시한 아이오닉 6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기존 모델보다 더욱 매력적인 곡선미와 아름다운 비례감으로 날렵한 이미지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함께 공개한 더 뉴 아이오닉 6 N 라인은 2022년 공개된 롤링랩 'RN22e'의 디자인 DNA를 계승해 스포티한 감각을 더했다. 날개를 연상시키는 가니시가 적용된 범퍼 디자인은 아이오닉 6 N 라인의 인상을 한껏 스포티하고 공격적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현대차는 지난 1일 선보인 인스터로이드의 실물도 최초로 공개했다. 인스터로이드는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가 제작한 콘셉트카이자, 현대차의 전동화 전환을 이끄는 소형 전기 SUV다.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를 기반으로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디자인에 다채로운 재미 요소를 반영한 프로젝트 모델이다. -
- ▲ 기아 PV5 ⓒ서성진 기자
기아는 이번 쇼에서 전시 공간을 통해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비즈니스 비전을 구체화했다. PBV는 설계‧제작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특수한 목적을 달성하는 것에 충실하도록 고안된 맞춤형 교통수단을 말한다.기아의 PBV는 고객 관점에서 개발한 차량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통합시킨 모델이다. 구체적으로 ▲차량 상품성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조 부문 등 3가지 혁신 요소를 기반으로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 환경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다.이 비전을 토대로 기아는 첫 전용 PBV인 'PV5'에 목적 맞춤형 차량 구조와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서비스, 물류, 레저 활동 등 다양한 용도로 차량이 이용될 수 있도록 했다.기아는 PV5에 PBV 전용 플랫폼 'E-GMP.S'를 최초 적용하고, 넓은 실내 및 화물 공간을 갖췄다. 용도별로 다양한 어퍼 바디(상부 차체) 탑재해 소형부터 대형까지 변화가 가능하다.기아는 이와 더불어 이날 지난 2월 계약을 시작한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 타스만의 콘셉트 모델인 '타스만 위켄더'도 처음으로 선보였다.타스만 위켄더는 기존 타스만의 형태와 성능을 바탕으로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다재다능' 이미지를 강화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콘셉트 모델로, 기아는 타스만 위켄더에 35인치 타이어를 비롯해 타이어를 감싸는 바디 컬러 타입 오버펜더, 랜턴 등을 장착할 수 있는 멀티 레일 등을 적용했다.이 외에도 기아는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첫 전기 세단 '더 기아 EV4'와 함께 고성능 전기차 'EV3 GT-라인(line)', 'EV9 GT' 등을 선보이며 전동화 가속 의지를 밝혔다. -
- ▲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제네시스디자인센터장 윤일헌 상무가 발표하는 모습 ⓒ서성진 기자
출범 10주년을 맞은 제네시스 브랜드는 2종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며 플래그십 세단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엑스 그란 쿠페 콘셉트'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를 공개, 이와 함께 제네시스만의 고성능 기술력과 미학적 정체성을 집약한 'GMR-001 하이퍼카'의 디자인을 국내 최초로 전시했다.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제네시스의 전시 주제는 'Unfold a new era of Genesis(제네시스, 새로운 혁신을 향한 도약)'이다. 지난 10년을 함께한 국내 고객에게 감사 인사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여는 포부를 전했다.제네시스가 이번에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엑스 그란 쿠페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은 플래그십 세단 G90을 기반으로 2도어 콘셉트 모델이다. 지난 10년간 축적해 온 디자인 자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하는 새로운 럭셔리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두 모델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새롭게 해석된 전면부의 두 줄 그래픽, 낮게 깔린 캐빈과 루프라인, 매끄러운 실루엣을 통해 플래그십다운 존재감과 조형미를 동시에 갖췄다.여기에 엑스 그란 쿠페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의 외관에는 각각의 콘셉트에 맞춰 지중해의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컬러를 적용한 점이 주목받았다.엑스 그란 쿠페는 올리브 나무에서 모티브를 얻은 짙은 녹색을, 엑스 그란 컨버터블은 이탈리아의 고급 와인에서 영감을 받은 짙은 버건디 색상을 적용했다. 실내에서는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한 G90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섬세한 디테일을 곳곳에 추가했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우선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이날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석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 25% 부과와 관련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이와 함께 현재로선 미국 시장에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무뇨스 사장은 "이날 관세 발표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도 미국 내 자동차 가격 인상은 없다"라고 말했다.그는 "현대차는 미국이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고, 큰 의지를 가지고 있어 단기적으로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바라보고 있다"라며 "좋은 디자인과 기술, 서비스, 각종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송호성 사장도 아직은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송 사장은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하는 차의 40%는 기아 차량이 될 것"이라며 "어떤 차를 할 것인지 언제부터 할 것인지는 아직 준비 중이지만 내년 중반부터는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EV6와 EV9은 조지아 기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HMGMA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많이 늘고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