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추진위 1차 회의 개최 공원면적 243㎡→303㎡ 확장미군 드래곤힐호텔 제외...용산공원 조성 취지 무색 지적도
  • ▲ 용산공원 위치 및 현황. ⓒ 국토교통부
    ▲ 용산공원 위치 및 현황. ⓒ 국토교통부
    서울 용산공원 구역이 303만㎡로 확대된다. 외인아파트는 내년 하반기부터 국민에게 체험시설로 개방되고 버스투어도 확대된다.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유홍준 민간공동위원장(전 문화재청장) 주재로 1차 회의를 열고 용산공원 조성 추진 계획을 심의 의결했다.

    이에따라 용산공원 면적은 종전 243㎡에서 303㎡로 약 60만㎡가량 더 넓어진다. 

    용산공원 북단 옛 방위사업청 부지와 군인아파트 부지도 경계안으로 편입된다. 인근 국립중앙박물관과 전쟁기념관, 용산가족공원도 공원구역으로 들어간다. 

    서울시는 경계 확장을 반영해 내년 이후 용산공원정비구역 지정을 고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단절된 남산-한강 녹지축을 연결하고 용산공원 남측과 북측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원 확장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용산공원  권역에 있고 다른 시설로 개발하기 어려운 부지를 행적적으로 편입한다는 차원이기 때문에 공원이 확장된다는 것을 직접 느끼긴 어렵다.

    특히 용산공원 부지 한복판에 위치한 미군 드래곤힐호텔은 공원구역에 포함되지 못했다. 

    앞서 서울시와 용산구청은 드래곤힐호텔을 계속 주장했지만 정부 의견과 정면충돌했다. 정부는 한미간 협의를 통해 드래곤힐호텔, 미 대사관, 대사관 직원 숙소 등은 잔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용산공원이 조성된 뒤에도 공원 한복판에 미군만 입장할 수 있는 드래곤힐호텔이 존재한다면 역사와 민족 공원을 표방하는 용산공원 취지는 무색해질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1가 민간공동위원장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임명했다. 위원회는 총 2년동안 활동하며 분기마다 정례 회의를 연다.

    그동안 미군이 임차해 사용한 외인아파트는 보수를 거쳐 시민 체험 공간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5단지부터 숙박시설과 작은도서관 형태로 활용된다. 

    단기 체류형 숙박시설과 용산 아카이브 전시관 등으로도 선보인다. 기지 내부를 체험할 수 있도록 버스투어를 확대해 소외지역 주민을 초청하는 등 테마형 그룹투어도 추진한다.

    지금까지는 미군의 보안상 이유로 시설물 외관 육안조사만 허용됐다. 하지만 평택으로 미군기지가 이전하고 빈 건물이 늘어나 기지내 주요 시설물에 대한 내부 정밀조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1단계로 내년 상반기 시설물 전체에 대한 기본조사를 실시, 2단계로 내년 7~9월까지 보존가치가 높은 시설물의 정밀안전진단 및 3D 촬영을 병행한다. 

    마지막 3단계로 내년 10~12월까지 조사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존치가 필요한 주요 시설물을 대상으로 향후 관리방안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용산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115년 간 외국군 주둔지였던 용산공원을 공원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통상 공원조성과 운영은 지자체 업무지만 용산공원은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해 국가와 지자체가 협력해 조성, 운영키로 했다. 

    공원 조성이 완료되면 약 15만 그루 나무 식재 효과, 연간 약61만명이 숨 쉴 수 있는 공기를 만들고 연 6톤(t) 미세먼지 흡수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