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입찰… 현대백화점면세점 다크호스로 부상후발주자 선 현대백화점…'빅3' 비해 바잉파워 뒤쳐져공격적인 진출로 규모의 경제 목표
  • ▲ 현대백화점이 면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국내 면세점 사업은 수익성 악화로 기존 업체들마저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승부수를 띄웠다는 시선이 많다. 면세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 현대백화점이 면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국내 면세점 사업은 수익성 악화로 기존 업체들마저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승부수를 띄웠다는 시선이 많다. 면세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이 면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국내 면세점 사업은 수익성 악화로 기존 업체들마저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승부수를 띄웠다는 시선이 많다. 면세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면세점 수익성이 나날이 악화되는 만큼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공항 입찰… 현대백화점면세점 다크호스로 부상
     
    2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내년 8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사업권 8개 구역에 대한 입찰 공고를 오는 2020년 1월 중 발표한다.

    8개 구역은 롯데면세점(DF3 주류·담배), 신라면세점(DF2 화장품·향수, DF4 주류·담배, DF6 패션·잡화), 신세계(DF7 패션·잡화) 등 대기업 구역 5곳과 SM면세점(DF9 전품목), 시티플러스(DF10 전품목), 엔타스듀티프리(DF12 주류·담배) 등 중소기업 구역 3곳 등 총 8곳이다. 

    1여객터미널의 면세점 총 매출은 1조8000억원이다. 지난해 기준 이번에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입찰대상 구역의 매출은 1조원이며 중소기업 대상 구역의 매출은 1700억원이다.

    롯데·신라 ‘빅2’는 이번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화장품·향수 구역을 놓고 롯데면세점과 격렬하게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천공항 입찰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최근 두타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해 2개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바잉파워'를 키워야 하므로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면세점은 점포 수·유명 브랜드 유치 등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린다. 지난해 면세사업에 진출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후발주자인 만큼 바잉파워 측면에서 '빅3'에 비해 상당히 뒤처져 있다. 현재까지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등 3대 브랜드 유치도 못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과감한 베팅'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신세계백화점이 빠르게 ‘빅3’에 안착한 점도 규모의 경제 덕분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시내면세점 2곳, 인천공항 3곳으로 점포를 늘려 점유율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아직 공고를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참여 여부를 말씀드릴 수 없다”며 “공고가 나오면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 앞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중 두산이 반납한 동대문 두타타워의 면세점 신규 특허권을 따냈다.ⓒ뉴데일리DB
    ▲ 앞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중 두산이 반납한 동대문 두타타워의 면세점 신규 특허권을 따냈다.ⓒ뉴데일리DB
    ◇ 현대백화점그룹, ‘공격적 행보’ 왜?

    앞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중 두산이 반납한 동대문 두타타워의 면세점 신규 특허권을 따냈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빅3’가 모두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강북 상권에 홀로 입성했다. 내년 1분기 오픈이 목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강남에 이어 1년 만에 강북까지 진출하면서 2개 점포로 늘었다.

    현대백화점이 이처럼 면세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뭘까. 국내 면세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7~10월까지 4개월간 매월 2조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2조1873억원을 기록했다. 앞선 지난 7월에 2조148억원을 기록한 이후 8월 2조1844억원, 9월 2조2421억원 등 꾸준히 2조원대 매출을 이어 왔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수십년간 유통사업을 영위해 온 굴지의 대기업이지만, 면세사업에서는 그간 체면을 구겼다. 단일 점포인 데다 후발주자라는 열세 탓이 크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1호점인 무역센터점의 경우 ‘바잉파워’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일부 유명 명품 브랜드 유치에 실패했다.

    무역센터점의 실적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해 삼성동에 문을 연 무역센터점은 줄곧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56억원, 올해 1분기 236억원, 2분기 194억원, 3분기 17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다만 영업적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소 고무적이다.

    그간 현대백화점은 강남권에 한정돼 있다는 점 때문에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두타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하며, 강북과 강남을 잇는 ‘면세 벨트’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게 회사의 복안이다.

    기세를 몰아 인천공항에도 진출한다면 후발주자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 이를 통해 구매 협상력을 통해 원가 절감효과는 물론, 매출 증대·수익성 개선까지 이끌어 낼 수 있다. ‘빅4’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항 면세점은 임대료가 높아 수익성은 낮지만 세계 1위 공항 입점이라는 브랜드 가치 때문에 놓칠 수 없는 입찰”이라며 “인천공항에 들어가면 유명브랜드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얻는 것은 물론 해외 진출시 확실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