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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민·관 수주지원단이 우리나라 돈으로 10조원 규모의 방글라데시 인프라사업 3건에 대한 우선사업권을 확보했다.
국토교통부와 산하기관 KIND는 지난 19일 방글라데시 다카를 방문 '한-방글라 조인트 플랫폼 회의'를 통해 방글라데시 정부와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인프라 개발협력을 논의한 끝에 도로·철도·송전선로 3개 사업에 대한 우선사업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에 우선사업권을 보장 받은 도로사업은 약 5억불 규모로 수도 다카와 북부 마이멘싱을 연결하는 기존도로를 개선하게 된다. KIND가 지난해 하반기 우리기업 사업타당성 조사를 지원해 올해중 사업개발에 대한 상세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약 85억불 상당의 철도사업은 다카 외곽 순환철도 약 80㎞를 짓는 것으로 방글라데시측이 이미 사업타당성조사를 진행, 오는 2월경 중간결과를 공유하고 사업개발을 협의한다.
약 2억불 규모인 송전선로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2024년 1월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KIND는 해당 사업에 대해 사업타당성 조사를 지원하고 있다. 양측은 올 상반기중 작업집단을 구성해 사업개발을 논의하기로 했다.
양국은 상기사업외에도 몽글라 항만·미르푸르 주택단지·칸 자한 알리 공항·치타공 항만 및 도시철도·보다 태양광 등 약 8개 사업에 대한 추가협의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올 하반기 한국에서 '제3차 조인트 플랫폼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와별도로 삼성물산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JICA(일본국제협력기구) 차관을 통해 발주한 다카공항 확장사업을 지난 14일 수주, 우리기업의 방글라데시 인프라 개발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국토부는 "우리 정부는 그간 프로젝트 단건 차원의 지원을 넘어 해외수주를 위한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그 결과 이번과 같이 해외수주 전략 대상국가인 방글라데시 정부와 협의채널을 구축해 대단위 수주를 위한 첫발을 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우선사업권을 확보한 3건의 사업은 발주처인 방글라데시측이 별도 공개입찰절차 없이 우리나라와 단독으로 사업조건을 협의하고 향후 사업계약을 맺을 예정이다.이와함께 국토부는 오는 5월까지 PIS펀드 약 1조5000억원 규모 자펀드를 출시, 해당사업에 집행할 계획이다. 또한 파라과이·스리랑카·코스타리카 등에서도 정부 간 협의를 통한 수의계약(해외투자개발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정부의 단순 수주지원 방식을 벗어나 KIND를 중심으로 한 투자개발사업 확대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