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대책 발표후 인천아파트 가격상승률 전주보다 0.1%p 상승 전용 91㎡ 20일 3억9000만→현재 4억6000만원 매물 "이유 있는 미분양 무덤…투자수요 썰물처럼 빠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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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유동자금이 이번엔 인천 영종도로 몰리고 있다. '2·20대책'에 따라 규제가 강화된 수원·안양 대신 영종도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해 투자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8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상승률(24일 기준)은 전주 0.18%보다 높은 0.2%를 기록했다.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경기도가 주도했다. 2·20대책 때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지정된 수원이 1.81%에서 1.56%, 안양이 0.44%에서 0.41%로 상승폭이 각각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가격상승이 이뤄졌다. 특히 의왕은 교통호재 기대감으로 전주 0.38% 상승에 이어 이번주에도 0.51%로 올랐다.

    눈에 띄는 것은 한동안 잠잠했던 인천지역 아파트가격이 2·20대책후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수원·안양에 집중됐던 '풍선효과'가 인천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 기간 인천아파트 가격상승률은 0.40%로 전주 0.30%를 크게 웃돌았다. 

    그중에서도 영종도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영종도는 그동안 인천 경제자유구역으로 묶인 송도·청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한때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다.

    2·20대책 직전인 지난 15일 3억3300만원(12층)에 거래된 인천 중구 운남동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전용 84㎡ 경우 현재 104동 고층이 4억3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마지막 거래후 고작 보름도 안돼 1억원 가량이 뛴 셈이다.

    중산동도 예외는 아니다. 2·20대책이 발표된 날 3억9000만원(6층)에 거래됐던 '영종스카이시티자이' 전용 91㎡가 일주일만에 7000만원 오른 4억6000만원에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노후아파트마저 덩달아 가격이 올랐다. 2009년 지어진 운남동 '영종자이' 전용 84㎡ 경우 대책 발표 때만해도 2억7000만원(10층)에 거래됐지만 현재 1500만원 상승한 Y공인중개소에 2억8500만원으로 나와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영종도는 수도권의 다른 지역에 비해 규제가 덜하긴 하지만 주택 보급률이 높고 도심으로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며 "주민할인이 들어가긴 하지만 톨게이트 비용이 매우 비싸 인구유입이나 경제적 이익발생이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규제지역이라고 하더라도 미분양이 많이 발생했던 지역인 만큼 일시적으로 투자수요가 몰렸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며 "교통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수요가 제한적인 만큼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