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결제 발생에 BC카드 결제 2개월째 차단 중BC카드 시스템 보완… 현재까지 기약 없어기프트콘 내부에 공지 없어… 소비자들 불만도
  • 11번가가 운영하는 e쿠폰 서비스 기프티콘에서 BC카드의 결제를 두달 째 차단 중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올 들어 BC카드의 부정사용이 급증하면서 아예 BC카드의 결제망을 이용한 결제 차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 이때문에 자체 결제망이 없어 BC카드 결제망을 사용하는 우리카드, NH농협카드 등 일부 은행계 카드사의 결제도 중단됐다.

    지난 1월 결제 차단 이후 2개월이 지났지만 이 차단이 언제 풀어질지는 미지수다. 

    5일 11번가 등에 따르면 e쿠폰 서비스 기프티콘은 지난 1월 이후 BC카드의 결제를 차단 중이다. 같은 결제망을 사용하는 우리카드와 BC카드에 가입된 신용카드는 기프티콘의 구매가 불가능하다. 

    통상 카드사와 수수료 협상에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결제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일은 있었지만 2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차단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기프티콘에서 특정 카드사의 결제를 차단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1번가가 이처럼 강경한 대응에 나선 것은 지난 1월 신용카드의 부정사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올해 초 기프티콘 내 ID도용 및 신용카드 도용 등 부정결제 사용이 확인되면서 시스템 점검을 위해 BC카드 결제를 제한 중이다”라며 “해당 카드사 PG(전자결제대행)사와 추후 이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시스템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는 해당부정 결제가 BC카드의 고객 ID 혹은 카드정보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 중이다. 회사 측은 관련 피해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프티콘이 피해액 이상으로 BC카드 결제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e쿠폰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주요카드사인 BC카드와 우리카드의 결제가 막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은 e쿠폰의 판매가 급증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정작 기프티콘의 BC카드 결제 거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런 기약 없는 상황에 소비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기프티콘 사이트에서는 현재까지 11번가는 BC카드 등의 결제중단에 대한 안내나 공지가 전무한 상황이다. 

    한 소비자는 “별도의 공지가 없으니 몇 번이나 카드결제를 시도한 뒤 고객센터에 연락하고 나서야 BC카드 결제가 중단된 것을 알게 됐다”며 “이건 고객에게 너무 무성의한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11번가 측은 “현재로서는 BC카드로 SK페이에 연동할 경우에만 결제가 가능하다”며 “이번 조치로 모든 부정사용을 100% 막기는 힘들겠지만 인증절차를 강화해 결제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BC카드 관계자는 “11번가와 PG사에서 자체적 조치를 한 것”이라며 “3월 중순까지는 결제가 재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