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결제액, 지난달 역대 최대치…이달에만도 44억달러KB·유진·키움·한화 등 증권사 각종 이벤트로 유인"낙폭 과대 시 도산 우려…펀더멘탈 고려한 투자 필요"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해외주식으로도 개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도 이에 발맞춰 각종 마케팅으로 개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려는 모습이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예탁원을 통한 해외주식 결제액은 137억6241만달러(16조9965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월 82억2185만달러 대비 67.39% 급증한 수치다. 이달에도 13일 기준 이미 43억9734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주식거래가 가장 활발하다. 지난 10일 기준 해외주식투자 상위 50위권에는 대부분 미국주식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37종목에 이른다.

    지난해에 이어 최근 눈에 띄게 활발해진 해외직구 열풍은 국내 시장의 개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행렬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다우지수는 2만선 초반대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7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51%, 나스닥 지수는 10.12%의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3월 24일 뉴욕 증시가 급등하는 등 최근 금융시장은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하면 저점이라는 분석이 많다. 최근 코로나19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시장에 불고 있는 일명 '동학개미운동'이 해외주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도 해외직구를 유도하는 각종 마케팅을 통해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에 발맞춰 각종 해외직구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MTS M-able을 통해 1일 1회 한국·미국·중국 주가지수 등락율을 맞추는 이벤트를 통해 LG스타일러·LG공기청정기 등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타 증권사에 보유한 해외주식을 순입고(100만원 이상)하고 순입고금액에 매칭되는 거래금액을 초과 달성할 경우 순입고금액 1000만원당 3만원, 최대 120만원의 현금을 지급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언택트(Untact) 산업인 OTT 대표업체 넷플릭스·알파벳·월트디즈니 주식 거래 시 추첨 통해 주식 1주, 1년 이용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주식 첫 거래고객 100만원 이상 거래 시 30달러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처음 사는 고객들에게 40달러를 제공하는 '40달러 받고 미국주식 시작하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계좌로 첫 미국 주식 거래 시 누구나 40달러를 받을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해외주식 모바일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생애최초로 해외주식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신청일로부터 올해 말까지 모바일 위탁수수료가 할인 적용된다. 타사에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한화투자증권으로 입고할 경우 순입고 금액에 따라 최대 199만원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증시 변동성이 큰 만큼 기업 펀더멘털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당부된다.

    KB증권 리서치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부정적 영향이 단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대규모 부양정책에도 투자자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지만 단기 흔들림에 주저하지 말고 긴 관점에서 매수할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낙폭 과대 종목의 반등 시 성과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도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펀더멘털이 탄탄한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 낙폭 과대 종목 중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주주 환원 정책 약화에도 이익이 견조히 증가하는 종목의 상대적 고성과를 예상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