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에 이차전지 충격, 외인·기관 동반 매도AI거품론·日 기준금리 결정 앞두고 투심 위축원·달러 환율 1478.3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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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발 '오라클 쇼크'가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기술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코스피는 하루 만에 40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 역시 900선 붕괴 위기에 몰렸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개인 투자자들이 홀로 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90포인트(1.53%) 급락한 3994.5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4000선 회복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매물 출회에 밀려 끝내 4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 17일 4056.41을 기록하며 4000 시대를 굳히는 듯했던 흐름이 하루 만에 꺾인 것이다.

    투자 주체별로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563억 원, 기관은 1012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만이 홀로 4242억 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지만, 전반적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2차전지 관련주의 낙폭이 컸다. 

    시총 3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8.90% 폭락한 378,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SDI(-6.10%), LG화학(-8.52%), 포스코퓨처엠(-7.13%) 등 2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이 무너져 내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28% 하락한 10만7600원을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하락장 속에서도 0.18% 소폭 상승한 55만2000원으로 마감하며 선방했다.

    코스닥 시장도 찬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9.74포인트(1.07%) 내린 901.33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900선 붕괴 위협을 받았으나, 턱걸이로 900선은 지켜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905억 원, 기관은 111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만이 1079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바이오 종목들이 그나마 시장을 지탱했다. 알테오젠(2.38%)과 에이비엘바이(2.47%)가 상승 마감했으나, 2차전지 소재주인 에코프로 등은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 주간거래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대비 1.5원 오른 147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4000선 회복 여부가 심리적 저항선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