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평가 거쳐0.08초 만에 지붕 덮어 탑승객 보호안전 기술 개발로 시장 주도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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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해외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구한 덕분에 수주를 따내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루프 에어백’이 최근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우수성을 입증받았다.미 정부 산하 기관인 NHTSA는 북미 지역 교통안전, 승객 보호와 관련된 각종 법규를 마련한다. 뿐만 아니라 신차 안전도 평가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NHTSA는 안전성 평가와 세미나 개최 등을 거쳐 내놓은 보고서에서 루프 에어백의 안전 성능을 평가 및 공개했다.현대모비스 루프 에어백은 전복사고 시 탑승객의 상해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머리, 목 부위의 다칠 위험을 낮추고 선루프로 이탈하는 위험성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었다.루프 에어백은 전복사고가 일어나면 차 뒤쪽에서 앞쪽으로 전개된다. 스스로 부풀어 올라 0.08초 만에 전체를 덮고 탑승객을 보호해준다. 측면 충돌 시 차량 창문을 따라 길게 펼쳐지는 커튼 에어백과 비슷하다.NHTSA는 루프 에어백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대중화되면서 개방 면으로 탑승객이 튕겨 나갈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실제 NHTSA 조사 결과를 보면 2000~2015년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 전복사고 1만3700여 건 중 240여 건은 탑승객이 선루프 밖으로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루프 에어백 성능 및 내구성 평가, 검증 작업을 지난해 마쳤다. 이와 함께 북미와 유럽 시장 등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진행 중이다.조영선 현대모비스 샤시의장연구소장(상무)은 “루프 에어백과 같은 새로운 안전기술 개발에 주력해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현대모비스는 에어백을 양산한 2002년부터 관련 신기술을 개발하는 등 경쟁력을 높여오고 있다. 특히 안전 부문 융합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 선보인 통합 제어 시스템 등이 대표적 사례다.이 밖에 자율주행차 등 새 모빌리티(이동수단) 시대에 맞는 솔루션을 확보하는 등 차별화한 R&D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회사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올수록 안전 장치에 대한 소비자 요구는 더 많아질 것”이라며 “안전 융합 솔루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