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가맹사업 진출에 구독상품 안심 케어서비스 강화전자랜드, 리뉴얼 올해 마무리… 내년 화두는 구독형 상품부동산 얼어붙으며 가전시장도 침체… 활로 찾기 노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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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가 침체되면서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점이 신 성장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 가전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가전유통점의 역성장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신규 사업으로 가맹사업을 들고 나오는가 하면 회원제 매장, 구독형 상품 등을 앞다퉈 선보이는 중이다.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1월 3일 임시주주총회를 갖고 사업목적을 추가할 예정이다. 새로 추가되는 사업목적은 ‘프랜차이즈/가맹사업’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지만 모회사 롯데쇼핑이 투자한 가구전문기업 한샘과의 시너지를 기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롯데하이마트는 “가구와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가전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가맹사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롯데하이마트의 가맹사업은 내년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7월 롯데하이마트는 가전과 가구의 컬래버레이션 매장을 통해 통합 인테리어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동시에 구독형 상품인 ‘하이마트 안심 Care’도 지속적으로 강화된다. 제품의 관리부터 클리닝은 물론 이전설치, 연장보험, 구매주기까지 관리해주는 상품이다. 올해 ‘하이마트 안심 Care’ 매출은 약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전년 대비 88% 신장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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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도 내년 신성장동력으로 구독형 상품을 내세웠다. 전자랜드는 가전양판점 최초로 LG전자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 판매를 지난 9월 시범 운영을 거쳐 10월부터 시작했다. 가전 구독이란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서비스다. 현재 전자랜드에선 LG전자의 냉장고, 세탁기, 정수기 등 15개 가전 품목의 120여 개 모델을 구독할 수 있다.초기 반응은 뜨겁다. 지난 11월과 10월의 가전 구독 서비스 판매량은 9월 시범 운영 기간의 판매량 대비 각각 10배, 9배 급증했다. 12월 들어서도 판매 증가 폭이 올라가는 등 전자랜드에서 가전제품을 구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전자랜드는 올해 연회비를 낸 고객을 대상으로 500여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랜드500’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는데. 전체 80개 매장 중 30개 매장이 ‘랜드500’으로 리뉴얼을 완료하면서 체질전환이 본격화됐다. 회사는 내년부터는 마무리된 리뉴얼 매장에 구독형 상품을 강화해 본격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가전양판점이 이런 신성장동력을 내세우는 것은 기존처럼 가전 판매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가전시장은 부동산 시장의 거래규모와 비례하는데, 최근 부동산 침체로 이사 수요가 줄어든 것이 가전시장에는 치명타가 됐다. 올해 가전시장은 빈말로라도 좋다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일하게 분기별 매출이 공개되는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했고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5% 줄었다.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고물가와 소비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환율과 고금리 전망도 비관론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최대 실적을 경신한 코로나19 이후 가전양판점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존의 가전양판점이 단순히 가전 편집숍이었다면 앞으로는 라이프스타일 케어 서비스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