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1339처럼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0119’ 활성화 필수 ‘코로나 블루’는 정상적 스트레스 반응… 우울 단계 전 개입 필요 코로나 증상과 같이 심리방역에도 ‘증증, 경증’ 구분해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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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심리방역에 힘을 쏟아야 할 시기다.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등 안정세에 놓였지만, 여전히 불안과 분노는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져 상대적 박탈감,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최근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중앙자살예방센터장,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재난정신건강위원장)는 원내 집무실에서 본지와 만나 ‘강도 높은 심리방역’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체계가 다소 완화된 상황이지만 지금 심리방역을 놓치면 자살률 증가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그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이유에서다.실제로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약 2년 후 일본의 중년 남성의 자살률이 높아졌다. 이는 재난 발생 후 경제적 부분 등이 원상 복구되지 않은 상황이 이어졌고 심리적 방역망의 한계가 드러난 탓이다.여기서 문제는 자살률 증가가 정신 및 신체적 건강, 경제적 문제 등이 원인이 되는데, 코로나 사태는 이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다는 점이다.결국 5월부터는 심리방역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이를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 대책이 시행돼야 한다는 것이다.백 교수는 “1~2월에는 일상의 중단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고 3~4월 경제적 고통이 실질적으로 나타났다. 5월에는 이 상태가 유지되거나 이를 극복하는 사람들로 나뉠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그룹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경제적 문제가 정신적 문제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선적으로 해야 할 부분은 전화상담을 대폭 늘려 심리방역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코로나 창궐 이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를 통해 코로나19의 효율적 대응이 이뤄졌다면, 이제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인 ‘1577-0119’ 활성화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그는 “1577-0119를 통해 단순 스트레스인지, 심각한 우울증상을 보이고 있는지 등 환자 분류가 절실한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대응책을 꾸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확진자 및 유가족, 의료진,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심리방역망을 가동하면서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사람들의 구조 요청을 면밀히 들어봐야 한다는 것이다.백 교수는 “소위 말하는 ‘코로나 블루’는 감염병 유행에 따른 대한 부정적 감정을 말한다. 오히려 정상적 반응일 수 있다. 때문에 별도의 진단명을 붙이지 않고 ‘심리적 응급처치’라고 표현하다. 이 수준에서 더 진행되지 않고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심리방역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재난지원금 긍정적 평가, 추후 맞춤형 서비스로 전환코로나 사태로 인한 가장 큰 부작용을 경제적 문제로 판단하고 있는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다만, 추후 지자체별로 실질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상을 선정해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이다.백 교수는 “전 국민에게 ‘같이 극복합시다’라는 메시지의 일환으로 재난지원금이 나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정신건강의 영역에서도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실질적인 경제적 고통을 호소하는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구분하는 작업도 동시에 수행해 향후 견고한 대책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그는 “재정적 부담이 커져서 꼭 필요한 사람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보완과정을 거쳐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기회를 열어둬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