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95% 오른 2455.89…코스닥은 1.92% 올라 708.98"관세 불확실성 완화 흐름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 가능성도 기대"니케이 1.18%·상해 0.77%·항셍 2.1% 등 일제히 상승세 기록
  • ▲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소강 국면을 맞이하면서 한국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반등한 데 이어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증시에 훈풍이 부는 모양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5% 상승한 2455.89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60억 원, 90억 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홀로 1930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관세정책이 구체화하고 실적 회복이 가시화하기 전까지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향후 원·달러 환율 하락, 관세 불확실성 완화 흐름에 따라 오히려 외국인 수급이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81%), LG에너지솔루션(2.24%), 삼성전자우(1.64%), 현대차(1.01%),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7%), 셀트리온(1.49%), 기아(1.22%), HD현대중공업(1.46%) 등 대부분 종목이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전자제품 상호관세 제외와 조선 업종 모멘텀 지속에 힘입어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지난주 5거래일간 24% 이상 급등했는데 이날도 오르며 KB금융과 NAVER를 제치고 시가총액 10위로 올라섰다. 미국의 중국 조선업 제재안 통과에 무게가 실리면서 수혜 기대감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1.92% 오른 708.98을 기록하며 상승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0억 원, 220억 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이 250억 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알테오젠(3.34%), 에코프로비엠(1.50%), HLB(0.96%), 에코프로(0.59%), 레인보우로보틱스(2.53%), 휴젤(1.61%), 리가켐바이오(2.78%), 펩트론(2.19%) 등이 올랐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오르며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마트폰 등 반도체 등을 일단 상호관세 대상에서는 제외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 오른 3만3982.36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77% 오른 3263.07을 나타내고 있다. 홍콩항셍지수는 2.1%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2만1354.16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1일 미국 주식시장의 주요 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일본 증시 또한 매수세가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중국이 대미국 수입품에 대해 1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더 이상의 관세는 의미가 없기에 무시하겠다'는 발언과 함께 미·중국 간 보복에 재보복 관세 인상 경쟁은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며 "증시는 지난주 변동성이 완화되며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당장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과 관련해 입장을 번복하는 등 태도를 돌이켜보면 언제라도 불확실성이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XS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배서크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을 괴롭히는 불확실성이 잦아들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찾으면서 투자자들은 줄다리기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환율도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8.10원 급락한 1421.80원을 나타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혼선 지속에 따른 달러 약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더욱이 4월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재무부 환율 보고서에 주요국 통화에 대한 절상 요구가 담겨 있으면 유로화와 엔화 가치의 추가 강세로 이어지면서 원화 가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