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인수대금 181억 … 공익채권·퇴직충당금까지 떠안아티몬 영업손실 2494억 … 결손금 1조7725억이커머스 수익 구조상 단기 회복 어려워 … 오아시스 재무 타격 우려도
  • ▲ 티몬 ⓒ뉴데일리DB
    ▲ 티몬 ⓒ뉴데일리DB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자로 확정됐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영향력 확대에 대한 기대와 함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오아시스를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오아시스는 티몬을 100% 신주 인수 방식으로 인수하며, 인수대금은 116억원이다. 또한 5년간 종업원의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

    오아시스가 추가로 투입할 운영자금까지 고려하면 실질 인수대금은 약 181억원 규모다. 미지급 입금 및 퇴직금 공익채권(30억원)과 퇴직급여충당부채(35억원)를 오아시스가 변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아시스마켓 측은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인가된 변제계획에 따라 회생채권을 변제하고 추가 운영자금을 투입해 회사를 조속히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최종 인수 여부는 오는 6월 관계인 집회를 통해 확정된다. 법원 역시 "오아시스는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변제계획에 따라 인수대금으로 회생채권을 변제하고, 추가 운영자금을 투입해 회사를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오아시스가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티몬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몬의 2022년 연간 거래액은 약 3조8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기대와 동시에 경영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2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5171억원으로 9% 늘었고 당기순이익(228억원)은 66% 증가했다.

    이는 유통업계 불황 속에서도 사업 구조를 효율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결과로 평가된다. 오아시스의 온라인 사업 매출 역시 15% 성장했다.

    반면 티몬은 2021년 660억원이던 영업손실이 지난해 2494억원으로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1조7725억원에 달한다. 미정산 사태에 따른 자금 문제도 여전히 해결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의 재무 상태가 불안정한 데다 이커머스는 특성상 단기간 내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탄탄하게 유지해온 오아시스의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