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24개, 지방은행 10개 점포 통합코로나19 사태가 부추긴 디지털·비대면化언택트 시대 경쟁력 강화…수익성 개선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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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지방은행이 34개 영업점을 없앤다. 비대면 활성화에 따른 내방고객 감소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비접촉을 일컫는 언택트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기존 디지털 전략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일부 영업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7월에만 34개 점포를 통폐합한다.

    하나은행은 전날(29일) 8개 영업점을 통합해 6월에만 총 21개 점포(출장소 2개)를 없앴다. 7월에는 13일자로 1개 점포를 감축한다.

    같은 날 국민은행도 15개 영업점(출장소 10개)을 통폐합한다. 신한은행은 6개(출장소 3개), 우리은행은 2개 점포를 통합한다. 

    상반기 시중은행이 통합한 점포는 100여개에 달한다. 7월 점포 통폐합 이후 하반기 감축 계획을 추가한다면 올해 없어지는 점포는 150개가 넘을 전망이다.

    점포 정리 수순은 지방은행도 마찬가지다. 경남은행은 다음 달 1일자로 3개를, 부산은행도 6일자로 5개를, 전북은행은 13일자로 2개 점포를 통폐합한다. 

    시중·지방은행 합쳐 두 달 사이 통폐합하거나 통합을 앞둔 점포는 총 47개로, 영업점 통폐합이 가속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은행들은 2015년부터 점포 정리에 속도를 내왔다. 실제 국내은행 영업점은 2016년 7280개에서 2019년 6904개로 376개가 사라졌다. 

    은행들이 점포를 없애는 것은 디지털금융 확산으로 영업점 방문 고객이 줄고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점포 운영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비대면에 최적화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디지털금융의 경쟁이 심화했고,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언택트 바람이 분 것도 은행들의 비대면화를 부추겼다.

    더불어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이자수익까지 줄어든 만큼 비효율 점포를 정리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밖에 없는 점도 점포를 없애는 이유로 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 점포 신설을 공격적으로 해온 만큼 한 지역에 중복되는 점포를 정리해왔으나, 이제는 비대면 확대 차원에서 점포를 줄여가는 것"이라며 "점포 통폐합은 인근 점포 간 통합의 개념으로 기존 지점의 고객과 인력은 통합되는 곳으로 흡수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