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 1.5% 인상 8720원으로 결정"본사, 가맹점 불황, 소비자에게 타격 갈 듯"코로나19·불황으로 외식경기 역대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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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1.5%로 확정되면서 동결을 기대했던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역대 최저 인상률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최악은 면했다는 분위기다.
14일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지금도 힘든데 내년 최저임금 마저 인상으로 본사는 물론 가맹점까지 힘들어 질 것"이라면서도 "최소한 동결을 원했던 만큼 1.5%라 아쉽지만, 수용할 것"라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은 줄어들면서 각종 비용 등도 오르는 추세라 어려움이 있다"면서 "인건비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최저임금이 사실상 크게 오르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3년간의 최저임금 폭에 비교하면 가장 낮아 불행 중 다행이지만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우려된다"면서 "최저임금이 오르게 되면 그 타격은 결국 소비자에게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가장 큰 폭(16.4%)으로 최저임금이 오른 2018년에는 전국 외식업체 300개 중 24.2%가 메뉴 가격을 조정했다.
임차료와 원부자재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다 지난 3년간 최저임금이 30% 가까이 (2018년 16.4%, 2019년 10.9%, 2020년 2.8%)오르면서 업계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본사가 임금을 지급하는 직영점과 달리 가맹점에서는 점주가 직접 아르바이트생의 인건비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 음식점를 운영하는 A씨는 "역대 최저 인상이긴 하지만 동결이었음 하는 바램이 있었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손님도 줄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임금까지 걱정해야 될 판"이라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외식업중앙회 역시 내년 최저임금이 최소 동결이라도 돼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해왔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손님들이 물가에 민감하다 보니 그동안 최저임금 인상에도 음식 가격은 크게 인상되지 않았다"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은 최소한 최저임금이 동결돼야 그나마 버텨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황의 장기화와 인건비 비중이 높은 사업특성상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업이 계속해서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방문 외식이 위축되는 등 외식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는 수치로도 여실히 보여진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는 59.76으로 2019년 4분기(71.44) 보다 11.68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이랜드이츠, CJ푸드빌 등 외식업체들은 점포 폐점과 고강도 구조조정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주휴수당이 의무화된 것 까지 포함하면 최근 3년간 50%가까이 최저임금이 오른 상황에서 소상공인은 최저임금 인하로 사업 여력이 생기기를 기대해 왔다"며 "이정도 인상안도 소상공인은 감내하기 힘든 상황을 정부와 관계기관이 직시하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