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삼성 SDI 사업장 찾은 답방 차원차세대 전기차 출시 눈앞에… K 배터리 동맹 가속
  •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차그룹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두 달 만에 다시 만난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오는 21일 이 부회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는 현대차그룹의 심장부인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번 만남은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5월 충남 천안에 있는 삼성SDI 사업장을 찾은 데 따른 답방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고위 경영진의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는 정 수석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연이은 만남이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전고체 배터리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이른바 ‘K 배터리 회동’을 가진 것도 그 연장선상에서 결정한 일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광폭 행보에 현대차는 국내 4대 그룹 총수의 ‘배터리 동맹’을 완성, 가장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 달 첫째 주 공장이 일제히 휴무에 들어가는 기간 차세대 전기차(코드명 NE)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전기차(NE)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0㎞에 달하고 급속 충전기로 15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하는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차세대 전기차는 전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에 충전이 가능하다”며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 달릴 수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서로 잘 협력해 경쟁에서 앞서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6.4%로 4위에 올라 있다. LG화학(24.2%), SK이노베이션(4.1%)는 각각 1위와 7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