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주주환원 발표한 정기주총날 찬반 투표투표율 73.5% 찬성률 93.1% 얻어 쟁의권 확보성과급 투명화 및 상한 폐지, 임금 7% 인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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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노조ⓒ연합뉴스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18일, 회사 안팎에서는 상반된 장면이 동시에 연출됐다. 주총장 안에서 경영진은 HBM(고대역폭메모리)4와 사업 정상화, 주주환원 방안을 설명하며 반등 기대를 키웠다. 반면 같은 날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 결과를 공개하며 사측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회사가 주주에게는 미래 전략을 제시한 날, 노조는 교섭 전선 강화를 선언한 셈이다.시장의 시선이 쏠린 이유는 시점의 상징성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전략 공유와 주주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전영현 DS부문장과 노태문 DX부문장을 비롯해 반도체, 스마트폰, TV, 가전, 네트워크 사업 책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주가 반등과 16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안으로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려 했지만, 노조가 같은 날 쟁의행위 가결 결과를 공고하면서 주총의 온기는 곧바로 노사 갈등 이슈와 맞물렸다.이날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가 공개한 공고문을 보면 2026년 임금교섭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재적 조합원 8만9874명 가운데 6만6019명이 참여해 투표율 73.5%를 기록했다. 이 중 6만1456명이 찬성해 찬성률은 93.1%였다. 반대는 4563명이었다. 노조 측은 이를 두고 쟁의권 확보가 완료됐다고 밝혔다.별도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공개한 제1회 총회 및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도 가결로 나타났다. 재적 조합원은 6만6337명, 투표 인원은 5만3704명으로 투표율은 80.96%였다. 쟁의행위 결의 안건은 4만9675명 찬성, 4029명 반대로 찬성률 92.50%를 기록했다. 규약 변경 안건도 찬성률 92.85%로 가결됐다.두 공고문에 적시된 재적 조합원 수와 찬반 결과는 서로 다르다. 이는 노조 조직과 공고 주체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공개된 수치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 내 노조 진영이 같은 날 높은 찬성률로 쟁의행위 추진 명분을 확보했다는 점은 분명하다.노조 측은 올해 임금교섭 핵심 요구사항으로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 7% 인상 등이 담겼다. 노조는 현 보상 체계가 회사의 인재경영 기조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향후 행동 계획도 제시됐다.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19일 제1호 지침을 선포하고, 내달 23일 집회와 5월 총파업을 통해 사측을 단계적으로 압박하겠다고 밝혔다.다만 곧바로 실제 파업과 생산 차질이 현실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은 파업 실행을 위한 내부 절차를 마쳤다는 의미에 가깝다. 실제 투쟁 수위는 향후 교섭 진행 상황과 노사 간 접점 마련 여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업계 관계자는 "주총이 열린 날 노조가 파업 명분 확보를 공식화한 점은 상징적"이라며 "주주총회는 통상 경영진이 실적과 전략,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지만 같은 시간대에 노조가 압도적 찬성률의 투표 결과를 내놓으면서 회사의 반등 서사에 또 다른 균열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