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올해 방문한 사업장만 50곳… “가장 바쁜 총수”김승연 한화 회장, 신성장동력 찾기 몰두“하반기 경제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에도 총수는 마음 놓을 수 없다”
  •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이 지난 6월 경기 안성 칠성음료 스마트팩토리를 찾아 현장경영에 나섰다.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이 지난 6월 경기 안성 칠성음료 스마트팩토리를 찾아 현장경영에 나섰다. ⓒ롯데
    재계 총수들에게 여름휴가와 주말휴식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으로, 올해는 코로나19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급변하는 산업 트렌드와 시장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휴가를 떠날 ‘짬’을 내지 못하는 것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상당수 대기업 총수들은 하계휴가를 떠나지 못한채 사무실이나 현장, 자택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밑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최근 평일과 주말에 관계 없이 현장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대표적인 총수다. 그는 주말의 대부분 시간을 현장경영에 쓴다. 회사 측에도 본인의 동선을 알리지 않는 잠행 형식으로 ‘신출귀몰’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올해 50여곳에 달하는 전국 롯데 사업장을 둘러봤다.

    지난 5월 일본에서 2개월 만에 귀국했을 당시에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현장일선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과 롯데마트 등을 시찰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전남 여수 롯데케미칼 공장과 롯데마트를 방문한 후 ‘벨메트 바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찾기도 했다.

    신 회장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프리미엄호텔을 찾은 것은 경쟁사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함으로 판단된다.

    이 곳은 지난달 24일 개장한 곳으로 한화건설이 최근 완공했다. 롯데시그니엘부산과의 비교·분석을 위해  벨메트 바이가 개장하자마자 현장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한화 회장 역시 특별한 휴가계획 없이 신성장동력 찾기에 시간을 할애한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과 전문경영인이 경영일선을 맡고 있는 가운데, 김승연 회장은 우선에서 경영총괄과 최종판단을 한다. 이번 하계휴가 기간에도 대규모투자나 신규사업 진출 등 굵직한 현안 챙기기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재현 CJ 회장과 조현준 효성 회장 역시 특별한 여름휴가 계획 없이 자택에서 사업구상을 하거나 경영에만 매진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도 같은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는 하지만 기업을 이끄는 리더 입장에서는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산적한 경영현안에 대처하기 위해 휴가와 주말을 반납하고 대부분 경영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