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리 인상 가능성 부각 … 엔 캐리 청산 우려에 위험자산 매도 확대美 금리 인하 기대 약화 … 완화 수혜 기대하던 가상자산 반등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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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이 일본의 금리 인상 공포 속에서 8만6000달러까지 붕괴됐다. 암호화폐 전문가 사이에서는 내년에 현 수준의 반토막 아래인, 4만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란 충격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16일 오전 6시 35분 현재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77% 하락한 8만599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86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한때 4%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한때 5% 넘게 떨어졌으며, 낙폭을 다소 회복, 29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3000달러 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8일 이후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가 15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을 보면, 암호화폐 전문가이자 거시경제 학자인 루크 그로멘은 2026년 비트코인이 4만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로멘은 '온라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실제 금과 달리, 존재 가치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특히 양자 컴퓨터의 급부상이 암호화폐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전망을 꺼냈다. 

    시장에서는 미·일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가상자산 가격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일본은행(BOJ)이 오는 1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5%에서 0.75%로 인상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위험자산 전반의 매도 압력이 재부각되고 있다. 일본의 금리 인상은 글로벌 유동성을 흡수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가상자산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도 한층 식은 모습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1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24.4%에 그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통상 완화 국면에서 수혜를 받아온 가상자산의 반등 동력 역시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도 짙어지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중개업체 팔콘엑스(FalconX)의 보한 장 수석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비트코인은 현재 8만5000~9만4000달러 범위에서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거래량과 투자자 관심 모두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애널리스트 역시 "주말 이후 이어진 비트코인 약세는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유동성 위축도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파이넥스 거래소의 올 4분기 가상자산 현물 거래량은 1월 고점 대비 6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 감소는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동시에 반등 시도를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일부 기관은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판단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로 알려진 스트래티지는 최근 약 1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2주 연속 대규모 매수에 나선 것으로, 자금의 상당 부분은 클래스A 보통주 매각을 통해 조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중장기 신뢰를 보여주는 행보라는 평가와 함께, 기존 주주 지분 희석과 주가 프리미엄 약화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한편 과거 사례 역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사업체 앤드류 BTC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섰던 2024년 3월과 7월, 그리고 지난해 1월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각각 20% 이상 하락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전례가 이번 조정 국면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