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지난해 흑자 전환 성공… 올해 수익 기대했지만'코로나19' 직격탄 맞으며 매출 급감… 적자 가능성 높아하반기 '배달' 전문 브랜드·강화된 위생 등으로 승부수
  • ▲ ⓒCJ푸드빌
    ▲ ⓒCJ푸드빌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CJ푸드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타로 적자전환 위기에 처했다. CJ푸드빌은 하반기 코로나19 충격을 막을 승부수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푸드빌은 2015년 217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2016년 13억 흑자를 냈지만 2017년 다시 13억원 적자, 2018년에는 3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2018년 7월 투입된 정성필 대표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수익이 나지 않는 매장은 대폭 정리하고 적자를 면치 못하는 해외 자회사는 철수시켰다.

    그 결과 지난해 CJ푸드빌은 매출액 8903억원을 기록하며 당기순수이익 1267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투썸플레이스 보유 지분 45%를 일차적으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넘기며, 2018년 60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300%로 감소시켰다.

    지난달 3일에는 잔여 지분 15%를 모두 넘기면서 매각대금 710억원을 추가로 얻었다.

    CJ푸드빌은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올해 본격적인 수익을 기대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특화매장을 내세워 지역 상권에 맞는 매장으로 탈바꿈하고, 변화한 외식 트렌드에 발맞추려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CJ푸드빌의 대표 브랜드인 빕스와 계절밥상은 직격탄을 맞았다. 위생과 방역에 제일 취약한 '뷔페' 브랜드였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

    CJ푸드빌은 집기를 30분마다 소독, 교체하고 테이블에 위생 장갑을 배치하는 등 정부 및 지자체 기준을 넘어서는 위생과 방역 조치를 취하며 소비자의 발길 돌리기에 매진했다.

    특히 매장 내 음악 소리를 기존 대비 30%정도 대폭 줄였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이 지난 4월 13일 발표한 ‘코로나 감염을 줄이는 275가지 권고안’에는 공공장소 내 음악 소리를 꺼 서로 간 거리두기 실천을 권하고 있다. 주변 소음이 줄면 작은 목소리로도 안심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말 확산 거리와 양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노력에 따라 CJ푸드빌 외식사업 부문 매출은 최근 전년 동기 대비 50% 수준까지 회복됐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에 비하면 회복세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J푸드빌이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J푸드빌은 하반기 판을 뒤집을 전략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CJ푸드빌은 빕스의 특화매장 오픈에 힘을 주고 있다. 일산에 ‘테이스트 업(Taste Up)’ 콘셉트 매장을 오픈했고, 목동41타워에는 ‘빕스 프리미어(VIPS Premiere)’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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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푸드빌
    이곳은 '극강의 프리미엄'을 표방하며 최근 SNS 등에서 '뷰 맛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안심 케어 시스템’을 적용한 매장이다.

    매장 입구에 비대면 자동 AI 체온 체크 및 자동 손 소독기를 설치하고, 테이블마다 손 소독제, 위생 장갑, 냅킨 등을 담은 클린 박스를 제공한다. 샐러드바에는 위생 보호대 및 UV 자외선 소독기를 설치해 접시 및 집기류를 더욱 깨끗하게 살균한다. 휴대용 자외선 소독기로 테이블 및 유모차를 수시 소독하고, 고객 동선의 기물을 최대한 자동화해 손 접촉 횟수를 줄이도록 했다.

    CJ푸드빌은 배달 전용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VIPS YUM Delivery)’를 공식 론칭했다.

    빕스는 2018년 6월 각종 나들이나 모임에서 즐기기 좋은 ‘파티 박스’를 출시하며 배달·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양한 배달 채널을 활용한 프리미엄 배달 서비스 브랜드를 선보이며, 급증하는 배달 고객 수요와 급변하는 트렌드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뚜레쥬르'에도 힘을 준다. 뚜레쥬르는 최근 몇 년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선물 및 비대면 서비스 선호 증가 트렌드에 발맞춰 온라인 선물하기의 대표 플랫폼인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용 판매 제품 ‘카카오 골드 레이어’ 케이크를 한정 출시하는 등 언택트 시대에 걸맞는 상품 구성에 나섰다.

    CJ푸드빌 측은 "자녀들과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빵과 커피 등을 구비해놓는 소비자들과 배달시켜먹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뚜레쥬르는 이에 따라 신제품을 출시하고 할인 프로모션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