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저렴한 자급제폰 선호, 온라인 구매 급증갤노트20 온라인 판매 2배 이상 늘어...이통3사,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비대면 무인 키오스크 운영 도입... 다양한 마케팅 병행도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의 휴대폰 구매 습관이 변화하고 있다. 비대면을 통해 저렴한 자급제폰을 구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갤노트20)'의 경우 온라인 판매가 전작인 갤럭시노트10(갤노트10)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은 갤노트20 온라인 판매가 전작 대비 30% 늘었으며, LG유플러스는 갤노트10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KT 역시 갤노트20 온라인 판매 실적이 갤노트10 대비 12%, 갤럭시S20 대비 99% 증가했다.

    온라인 판매와 맞물려 '자급제폰' 비중도 8년만에 10% 중반대로 치솟았다. 갤노트20은 사전 개통 기간에만 43만 2000대가 팔렸으며, 이 가운데 15% 가까이가 자급제폰으로 구매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10% 전후였던 자급제 물량 비중이 5% 넘게 늘어난 것이다.

    소비자들이 이통사 대리점인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공기계를 구입·개통하는 사례가 많아지게 된 것. 코로나19 위험을 피하는 동시에 고가의 5세대(5G) 요금제보다 저렴한 자급제폰을 구매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통사들은 이 같은 소비자들의 달라진 구매 패턴을 고려,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공식 온라인 매장인 T다이렉트샵에서 갤노트20 더블포인트 이벤트를 통해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고객이 온라인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주문하면 고객의 현재 위치와 가장 가까운 SK텔레콤 매장의 직원이 바로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인 '바로도착서비스'도 도입했다. 오는 10월경에는 서울 홍대 인근에 오프라인 매장을 직원없이 운영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할 예정이다. 

    KT도 공식 온라인몰 KT샵에서 '1분 주문'과 '1시간 배송' 서비스에 나선 상태다. 갤노트20 사전예약에서는 고객의 35%가 '1분 주문'을 통해 주문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KT는 2018년부터 '무인 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며, 최근 서울 혜화역에 체험형 'KT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했다.

    LG유플러스는 G마켓, 마켓컬리, 옥션, 카카오T, GS25 등 온라인 제휴업체와 손 잡고, 할인쿠폰(요금제 별 6000원∼1만 5000원)을 매달 1년간 제공하는 '유샵 전용 제휴팩'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공식 온라인몰 U+Shop에서 오후 4시 이전에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오는 10월부터 서울 종로구에 '언택트 매장'을 연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직접 매장에서 휴대폰을 구매하는 패턴은 사라진지 오래"라며 "달라진 소비습관에 발맞춰 이통사들간 온라인 유통 채널 다각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