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1조1181억원 전년비 18.9%↑…카드론 수익 증가 기인금감원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둔화 대비 모니터링 강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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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카드업계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둔화를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등 하반기 카드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경기 침체로 가맹점수수료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945억원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주식투자와 자영업자들의 생계대출 등이 늘면서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3억원 감소했다. 또한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줄면서 해외결제수수료를 포함한 업무제휴수수료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319억원 줄었으며,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대손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1050억원 줄었다.

    여기에 카드사들은 최근 몇년간 ▲마케팅비용 축소 ▲자동차대출 시장 확대 등 수익다각화 등 지속적인 경영개선 노력으로 올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을 보면 424조7000억원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이중 카드론 이용액은 10.5% 증가한 25조4000억원인 반면, 현금서비스는 2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상반기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억1253만매였으며,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1억1159만매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을 살펴보면 8개 카드사들이 지속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온 덕분에 연체율이 1.38%로 전년 동기 대비 0.23%p 하락했다. 신용판매와 카드대출 부문 모두 연체율이 개선됐다. 

    이 밖에도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2.2%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0.9%p)했으며, 레버리지배율은 5.0배로 전년 동기 대비 0.3배 상승했다. 하지만 모든 카드사 모두 조정자기자본비율 8% 이상, 레버리지배율 6배 이하의 금융당국의 지도기준는 준수했다. 

    금감원 역시  올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감소 등으로 카드사의 카드매출 수익 증가세는 둔화됐으나, 비용이 크게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진단했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둔화에 대비해 금감원은 올 하반기에도 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건전성 지표 등에 대한 모니터링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향후 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한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에 대비해 연착륙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