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800넘어 오천피 카운트다운 들어갔지만증시 K자성장 심화, 전통제조업 중소형주는 지지부진한미 당국 개입에도 환율 상승,개미 미장 투자 늘어경제왜곡 심각하다는 방증 … 산업경재력 다시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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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4800선을 넘어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 우리 경제의 왜곡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반도체 등 일부 기술주와 수출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전통제조업과 중소형주는 철저히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당국의 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멈추지 않는 것은 이런 왜곡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1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4800대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43.19포인트(p, 0.90%) 오른 4840.74에 거래를 마감했다.지수는 한때 4855.61까지 오르며 장중과 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4005조원으로 사상 처음 4000조원 넘어섰다.주가가 고점을 높이는 사이 외환시장은 달러 강세 압력을 다시 반영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오른 1473.6원에 마감했다. 전일 '원화 저평가' 취지의 발언으로 거론된 이른바 '베선트 효과'가 하루 만에 희석된 것이다.자금 흐름도 엇갈린다.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국면에서도 개인은 연초(1월 1일~15일까지) 미국 주식을 약 26억3884만달러 순매수하며 '미장 쏠림'을 이어갔다.지난해 12월 한 달 순매수 규모인 약 18억7385만달러보다 크게 웃도는 수치다.증시 내부에서는 지수 상승의 '쏠림'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 코스피에서 반도체가 시가총액 · 이익 비중을 크게 차지하며 단일 업종 집중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한국은행도 최근 경기 판단에서 "IT는 견조하지만 비IT는 부진한 부문 간 격차"를 언급하며 K자형 흐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실제 한국거래소의 업종별 지수 흐름을 보면 올해 KRX 반도체 지수에는 거래대금이 104조490억원, KRX 자동차 지수에는 23조 733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KRX 보험, 철강은 각각 1조7680억원, 6조9230억원으로 나타났다.수익률도 차이 났다. KRX 반도체 지수와 자동차 지수는 각각 17.07%, 19.09% 올랐지만, KRX 철강은 12.33%이며 특히 보험은 -2.01%를 기록했다.반면 전통 제조업은 '회복 지연' 신호가 잇따른다.철강은 주요 업체의 분기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고 석유화학은 구조적 불황이 길어지며 4분기 실적 부담과 체질 개선 압력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이에 이날 철강주는 전일 대비 4.22% 하락했다.POSCO홀딩스는 전일 대비 5.69% 하락한 33만1500원에, 현대제철도 3.89% 내린 3만850원에, 동국제강은 1.45% 떨어진 8160원에 마감했다.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5000을 바라보고 있지만 반도체 등 일부 기술주로의 쏠림이 너무 심각한 것은 사실"이라며 "주가 상승에 취해 무너지는 전통제조업과 중소형주의 암울한 현실이 가려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증시 관계자는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는데도 원화 가치가 오른는 것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증시에 취하기보다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다시 점검하고 내수를 회복시켜 성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