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기준 서울 민영아파트 분양계획 '0'공급절벽 분양빙하기…청약가점 고공행진↑3기신도시 사전청약 준비, 수도권분양 관심
  • ▲ 아파트 건설 현장. ⓒ 뉴데일리
    ▲ 아파트 건설 현장. ⓒ 뉴데일리
    올 가을 서울아파트 공급 물량이 크게 줄면서 분양 빙하기시대가 도래했다. 앞으로 공급량도 많지 않은 탓에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말 기준 서울에서 새 아파트 분양을 준비중인 곳은 단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강북에서 분양을 준비중인 곳이 일부 있으나 공급일정을 구체적으로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29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이 종료되며 공급절벽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가 집값 상승 우려로 서울 도심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틀어막다보니 한동안 공급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분양물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청약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유일한 서울 분양물량이었던 양천구 신목동 파라곤 전용 84㎡A에서 청약통장 만점(84점)이 등장했다. 5개 주택 가운데 나머지 4개 주택형 당첨 최고점도 69~74점대로 형성돼 있었다. 

    청약점수 69점을 만들려면 4인 가족 기준 최소 45세가 돼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서울지역에서 청약에 당첨되는 기회를 얻으려면 최소 70점대 이상은 돼야 안정권에 들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 공급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청약 당첨 커트라인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상황에서 청약 대기자들은 수도권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무작정 서울 청약물량을 기다리기 보다 물량이 풍부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최근 하남시 전세가격이 폭등한 것만봐도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내년 7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앞두고 전세로 거주지를 옮기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하남 미사강변 센트리버 전용 84㎡는 작년 3억6000만원에서 올해 6억65000만원으로 전세가격이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공급물량이 남아있는 수도권에서 청약 열기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반기에는 인천에서 7000가구이상의 분양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며 의정부에서도 1000가구에 달하는 공급량이 대기중이다. 

    서울 인접지역이라면 서울과 비슷한 수준의 청약 당첨 점수가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남 감일푸르지오, 성남 고등자이 등 서울 인접지역 분양을 오랫동안 대기하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앞으로 공급될 서울 분양물량은 많지 않고 나온다해도 소량에 그칠 것"이라며 "그나마 분양계획이 잡혀있는 수도권 청약을 적극 공략하는 이들이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