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판매 1분도 안 돼 매진 행렬… 일부 사이트 접속 지연도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 유통업계 연말 물량확보戰 전망코로나19로 늘어난 ‘집콕족’, 구매력 커진 ‘키덜트’의 구매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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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12시 정각. 롯데하이마트 온라인 쇼핑몰은 순식간에 접속 대기화면으로 전환됐다. 접속 대기자만 5000명을 훌쩍 넘어섰고 예상 접속 대기시간만 1시간30분이 찍혔다. 차세대 콘솔 게임이 ‘XBOX 시리즈X’의 예약판매에 몰린 인파에 순식간에 사이트 접속이 막힌 것이다. 

    롯데하이마트와 함께 예약판매에 나선 네이버쇼핑의 상황도 비슷했다. 접속 차질은 없었지만 클릭 수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구매는 불가능했다. 두 사이트 모두 예약판매 물량이 1분도 안돼 완판 됐기 때문이다.

    ‘XBOX 시리즈X’ 예약판매 첫날에 벌어진 풍경이다. 

    차세대 콘솔 게임기 출시가 임박하면서 유통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닌텐도 스위치’의 출시 때 이상의 집객효과가 있으리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11월은 차세대 콘솔 게임기 출시를 두고 한바탕 소란이 예고되고 있다. 

    글로벌 3대 콘솔 게임기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각각 차세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는 사전판매 과정에서 전량 매진됐고 ‘XBOX 시리즈X’는 지난 22일에 이어 오는 25일까지 순차적으로 사전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물량이 제한적이지만 구매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 중이다. 이미 ‘플레이스테이션5’나 ‘XBOX 시리즈X’의 예약에 성공한 소비자들 일부는 수십만원의 웃돈을 붙여 중고나라에 올리기까지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하기 위해 대형마트에 오픈 전부터 줄을 섰던 모습이 차세대 게임기를 두고 다시 벌어질 전망”이라며 “연말 크리스마스 등의 성수기를 앞두고 업계 간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을 위한 콘솔 게임기 수요는 어느 때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취미생활에 돈을 쓰는 ‘키덜트’ 시장이 부쩍 커졌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숲 에디션’을 구매하기 위해 쇼핑몰 오픈 전날부터 줄을 서거나 선착순 판매로 인해 매장서 달리는 과정에 부상을 당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대놓고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중간 유통업자가 등장했음에도 품귀현상이 장기간 지속된 것도 특징.

    e커머스 업체인 티몬이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숲 에디션’을 ARS 이벤트를 통해 판매하면서 1시간 동안 56만2000통의 전화를 받은 일화는 유명하다. 초당 약 156통의 전화가 쏟아진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콘솔 게임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고 생산, 판매되는 물량이 제한되다 보니 내년 초까지는 품귀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차세대 콘솔이 모처럼의 활력을 불어 넣을지 예의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