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크라상, 미국 브런치 카페 법인 징크 엔터프라이즈 33.3% 지분 확보비건 위한 채식 메뉴로 미국 내 맛집으로 유명… 국내 도입 가능성 거론쉐이크쉑, 에그슬럿 등 美 브랜드 도입해온 허희수 전 부사장 역할 주목
  • ▲ ⓒZINC Enterprise
    ▲ ⓒZINC Enterprise
    SPC그룹이 지난해 미국의 비건 브런치 카페에 출자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미국 LA 등에서 ‘징크 카페&마켓’를 운영하는 징크 엔터프라이즈(ZINC Enterprise)에 직접 지분 투자를 한 것. 업계에서는 SPC그룹이 장기적으로 ‘징크 카페&마켓’을 국내에 선보이게 될 것으로 보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미국 외식브랜드의 국내 도입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던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전 부사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은 지난해 미국 법인 징크 엔터프라이즈에 35억원을 출자했다. 파리크라상은 징크 엔터프라이즈에 총 33.33%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징크 카페&마켓’은 1988년 오픈 한 이후 미국 LA, 캘리포니아 라구나, 코로나 델 마르 등 세 곳에서 영업 중인 브런치 카페다. 이 카페의 특징은 비건을 위한 메뉴 구성이다. 센드위치, 스프, 샐러드, 피자 등도 판매하지만 고기류는 일체 들어가지 않는다. 

    일부 메뉴에서는 베지테리언 소시지나 미트볼, 비건 치즈를 쓰는 것도 특징. 원한다면 글루텐 프리(Gluten free)를 요청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도 비건을 위한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글로벌여행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평균 평점은 5점 만점에 4.5점. 

    사실 파리크라상이 해외법인에 주식투자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해외에서는 합작사나 계열사 외의 지분은 거의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 SPC그룹이 국내에 ‘징크 카페&마켓’을 선보일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전 SPC 부사장의 행보도 관심사다. 허 전 부사장은 최근 몇 년간 ‘쉐이크쉑’, ‘에그슬럿’ 등 미국의 유명 외식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SPC그룹이 최근 비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SPC그룹 계열사인 SPC삼립은 지난 3월 미국 저스트(‘Eat JUST, Inc.’)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비건을 위한 식물성 달걀 ‘저스트 에그’를 국내서 생산해 판매 중이다. 

    이 협약의 과정에서도 허 전 부사장의 역할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식품 브랜드의 협력 과정에서는 늘 그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런 미국 브랜드의 국내 도입은 그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파인 캐주얼(Fine-casual)’ 전략의 일환이다. 파인캐주얼은 고급 외식업을 뜻하는 ‘파인 다이닝’과 사람들이 평소 편히 접할 수 있는 ‘캐주얼 패스트푸드’를 합친 말이다. 하지만 그가 지난 2018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현재는 SPC그룹 전략에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징크 카페&마켓’이 허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와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허 전 부사장은 파리크라상의 지분 12.7%를 보유한 3대주주다.

    SPC그룹 관계자는 “징크 엔터프라이즈의 지분 투자에는 오너의 경영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킹크 카페&마켓’의 국내진출이나 허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에 대해서는 검토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