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작년 11월 1378원에서 현재 1472원고환율 여파에 원재료 수입 부담 커져설연휴까지 앞두면서 물가상승 압력 점증롤렉스·에르메스 등 명품도 가격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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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환율이 치솟으면서 국내 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고환율 여파에 기름값, 식품물가 등이 오르면서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5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은 1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인 오피넷을 보면 이달 첫째주(지난달 29일~이달 2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71.01원으로 전주보다 8.78원 올랐다.지난해 10월 셋째 주 이후 12주 연속 상승세다. 경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9.04원 오른 1516.28원이다.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12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기름값 상승 원인으로는 ‘강달러’ 거론된다. 이날 기준 원달러환율은 1472원이다. 지난해 11월 1일 1378원과 비교하면 14개월 간 100원 가까이 상승했다.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1.5 달러 오른 75.5 달러로 집계됐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5 달러 상승한 82.1 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2.3 달러 증가한 91.6 달러를 기록했다.고환율 여파가 지속되는데다가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기름값의 추가 상승이 점쳐진다.게다가 고환율 여파에 식품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발표한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500여 곳을 조사해 발표하는 ‘생필품 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초콜릿, 카레, 커피 등 주요 가공식품 175개 품목 가운데 121개(69%)의 품목의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올랐다.175개 품목의 평균 물가 상승폭은 3.9%로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인 2.3%보다 높았다.가공식품 물가가 상승한 요인으로는 역시 고환율이 거론된다. 환율이 오르면 원재료를 외국에서 수입할 때 더 많은 비용이 들어서다.아울러 그동안 눈치를 보느라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기업들이 환율 상승, 정국 불안 등의 틈을 보고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와 데미소다 캔은 1600원에서 1700원으로 100원 올랐다. 오리온 다이제 초코는 2500원에서 2800원, 크리넥스 각티슈(150매)는 5650원에서 5950원으로 300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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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설 연휴를 앞두면서 일부 농산물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3일 기준 한 포기에 5027원으로 1년 전과 평년 대비 각각 58.9%, 33.9% 올랐다.무는 한 개에 3206원으로 1년전보다 77.4%, 평년보다 52.7% 상승했다. 배(10개) 평균 소매가격은 4만1955원으로 1년 전보다 24.6%, 평년보다 23.5% 비싸졌다. 딸기도 100g에 2542원으로 1년전, 평년보다 10.4%, 25.4% 올랐다.치킨, 초코릿에 화장품 등 고환율로 인한 물가 인상은 다른 분야로도 확대되는 추세다.지난해 30일을 기점으로 푸라닭 치킨 브랜드에서는 일부 메뉴를 제외한 치킨 메뉴 10종 가격을 최대 1000원 올렸다. 커피빈은 지난해 26일자로 카페 모카와 더블 초콜릿 등 초콜릿 파우더가 포함된 음료 메뉴를 200원 인상했다.오리온은 지난달 초코송이와 오징어땅콩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해태제과도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올렸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팜유 등 원재료 가격 부담이 커졌고, 환율 급등으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화장품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가격을 오는 3월 인상할 예정이다.아모레퍼시픽그룹 자회사 에뛰드도 이달부터 ‘룩 앳 마이 아이즈’ 아이섀도 가격을 가존 55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렸다.LG생활건강은 ‘더퍼스트 제너츄어 심마이크로 에센스’ 가격을 17만원에서 17만5000원으로 올리는 등 주요 라인의 화장품 가격을 최대 5000원 상향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환율 변동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특히 롤렉스는 ‘데이트저스트 오이스터 스틸’ 36mm 국내 판매가를 기존 1292만원에서 1373원으로 6.3% 인상했다. 에르메스는 반지 제품인 ‘에버 헤라클래스 웨딩 밴드’를 기존 477만원에서 527만원으로 10.5% 조정했다.
한편, 정부는 설 성수기를 앞두고 이르면 이번 주 물가 관리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