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1억 넘나들어…취준생 인기 높아 기업은행, 지난해 410명→ 올해 250명시중은행도 채용 미루고, 줄이고 '갑갑'
  • ▲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주요 금융 공기업의 일자리가 작년보다 20%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데일리
    ▲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주요 금융 공기업의 일자리가 작년보다 20%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데일리
    퇴직때까지 정년이 보장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좋아 소위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주요 금융 공기업의 일자리가 작년보다 20%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채용 시점이 지연된데다 규모까지 쪼그라든 셈이다. 이들 금융 공기업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원을 넘나드는 '억대 연봉직'으로 취업준비생의 선호도가 높다. 

    ◆ 기업은행, 지난해 410명→ 올해 250명  

    2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 시스템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주요 금융 공기업 대다수의 채용규모는 작년보다 적었다. 취준생의 선호도가 높은 14곳의 금융 공기업의 지난해와 올해 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20%가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금융지원 전면에 나선 국책은행 가운데선 산업은행이 유일하게 지난해 37명에서 올해 상/하반기 공채를 통해 110명의 인재를 수혈했다. 

    애초 산은 혁신방안에 따라 신규인력 채용이 어려울 것으로 봤으나 금융위와 협의를 통해 충원이 가능해졌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410명에서 올해 250명 채용하는데 그쳤고 수출입은행도 지난해 64명에서 올해 35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 역시 신입채용이 지난해 59명에서 올해 55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준정부기관인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은 지난해 각각 86명과 165.5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75명과 120명에 그쳤다. 

    자산관리공사 역시 지난해 108명에서 올해는 69명으로 채용문을 좁혔다. 예금보험공사와 예탁결제원도 38.75명, 50명에서 각각 30명, 38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코트라는 75명에서 50명으로, 한국거래소는 47명에서 36명으로 채용 규모가 감소했다. 

    반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74명에서 올해 90명으로 신규채용을 늘렸다. 주택금융공사도 55.5명에서 60명으로 소폭 늘렸다. 

    ◆ 시중은행도 채용 미루고 줄이고 

    이러한 채용 축소 분위기는 시중은행에서도 역력하다. 

    농협은행은 올 하반기 5급 신입직원 150명을 채용, 올해 430명의 새 식구를 맞는다. 지난해 550명, 2018년 789명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590명에서 올해는 160명을 채용해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가 1/3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30명에서 올해 350명으로 줄였고 국민은행은 지난해 497명에서 올해는 307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200명에서 올해 250명으로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채용을 늘렸다. 

    이에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금융공기업은 금융위서 신규인력을 정해주는데 명예퇴직제도 미비로 임금피크제로 전환한 인사가 증가해 신규직원 채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등이 악화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채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