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임원들에 사전 통보 시작이르면 내일 인사 … 조직개편 시동전날 JY "위기 극복 위해 모든 것 다하겠다" 밝혀부회장급 포함 대거 물갈이 전망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
    삼성의 위기 가운데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을 시작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항소심에서 징역 5년과 벌금 5억 원 구형까지 받으면서 인사와 조직개편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의 근원인 반도체(DS) 부문 개편을 중심으로 부회장급 인사까지 변화가 감지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퇴임 예정 임원들에 통보를 시작으로 이르면 내일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이미 일부 임원들이 퇴임 통보를 받는 절차가 시작됐고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거쳐 조직개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삼성전자 인사 및 조직개편은 예년보다 큰 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 스스로가 현재 상황을 '위기'라고 칭할 정도인데다 이재용 회장도 위기 극복을 핵심 과제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전날 항소심에서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지금 저희가 맞이한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회장이 직접 삼성의 위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 앞서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현재의 위기에 대해 주주 등에 사과문을 발표하긴 했지만 이 회장이 이와 관련한 문제 의식을 드러내거나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 회장 취임 2주년이나 선대회장 추모식 등의 행사에서도 이 회장의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이 회장이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현재의 위기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는게 재계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신상필벌'이라는 큰 원칙 아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 대대적인 쇄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은 사업부장 교체를 중심으로 리더십 전면 수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업부장 세대교체와 함께 임원들도 대거 물갈이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전 부회장 직속 조직이 생기면서 새로 보직을 맡는 임원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회장급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삼성이 완전한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최고경영진의 전면 교체까지도 불사할 수 있다는게 재계 안팎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