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임원들에 사전 통보 시작이르면 내일 인사 … 조직개편 시동전날 JY "위기 극복 위해 모든 것 다하겠다" 밝혀부회장급 포함 대거 물갈이 전망
-
삼성의 위기 가운데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을 시작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항소심에서 징역 5년과 벌금 5억 원 구형까지 받으면서 인사와 조직개편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의 근원인 반도체(DS) 부문 개편을 중심으로 부회장급 인사까지 변화가 감지된다.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퇴임 예정 임원들에 통보를 시작으로 이르면 내일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이미 일부 임원들이 퇴임 통보를 받는 절차가 시작됐고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거쳐 조직개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번 삼성전자 인사 및 조직개편은 예년보다 큰 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 스스로가 현재 상황을 '위기'라고 칭할 정도인데다 이재용 회장도 위기 극복을 핵심 과제로 언급하기도 했다.이 회장은 전날 항소심에서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지금 저희가 맞이한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이처럼 이 회장이 직접 삼성의 위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 앞서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현재의 위기에 대해 주주 등에 사과문을 발표하긴 했지만 이 회장이 이와 관련한 문제 의식을 드러내거나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 회장 취임 2주년이나 선대회장 추모식 등의 행사에서도 이 회장의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결국 이 회장이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현재의 위기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는게 재계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신상필벌'이라는 큰 원칙 아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 대대적인 쇄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반도체 부문은 사업부장 교체를 중심으로 리더십 전면 수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업부장 세대교체와 함께 임원들도 대거 물갈이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전 부회장 직속 조직이 생기면서 새로 보직을 맡는 임원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부회장급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삼성이 완전한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최고경영진의 전면 교체까지도 불사할 수 있다는게 재계 안팎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