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자일링스 인수 협상중엔디비아, ARM 인수 발표... AI 강화모바일, 자동차, 가전 등 융합 통한 신시장 확대 가능2030년 시장 규모 1179억달러로 17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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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AI(인공지능)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AI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키워드로 지목받는 분야로 AI 반도체 역시 향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아이템으로 부각된다. 이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막대한 자금 투입을 통해 M&A(인수합병)에 나서며 향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며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 엔비디아는 AI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AMD는 자일링스(Xilinx)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인수 금액만 300억달러(34조57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자일링스는 AI칩 제작에 중요한 FPGA 반도체 분야 선두업체로 급성장중인 데이터센터용 서버칩과 5G 통신 기지국칩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AMD는 PC와 게임용 콘솔 등에 사용하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프로세서 분야의 최강자인 인텔의 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AMD가 자일링스를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인텔을 상대과의 경쟁에서도 경쟁력을 갖는 것은 물론 4차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달에는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개발 기업 ARM(암홀딩스) 인수를 발표했다. 매각 대상은 지분 전량이며 최대 400억 달러(약 47조원)에 달한다. ARM은 1990년 영국에서 설립된 회사로 반도체 기본 설계도를 만들어 반도체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제품군은 모바일 프로세서(AP), 서버용반도체,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다양하다. 

    엔비디아가 이런 ARM을 인수하면 기존의 그래픽 칩셋(GPU) 사업 중심에서 CPU, AI, 자율주행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같은 행보는 AI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인텔이 신기술과 공정 개발에 난항을 겪으며 주춤하는 상황에서 사업 강화를 통해 미래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AI 반도체는 데이터 학습·추론 등 인공지능의 핵심 연산을 수행하는 시스템반도체로 모바일·자동차·가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다. 

    자율주행차 및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기기 등에 AI 기술 적용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글로벌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은 2030년 1179억달러 규모로 현재보다 17배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한 상태다. 

    정부는 'AI 반도체 선도국가 도약으로 AI·종합반도체 강국 실현'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혁신기업 20개, 고급인재 3000명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AI 반도체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해 기술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서버·모바일·엣지 분야의 혁신적 NPU(신경망처리장치), 미래 신소자, 미세공정 및 장비를 개발한다. 이와 함께 신소자, 혁신적 설계 기술 등을 융합한 초고성능·초저전력 '차세대 AI 반도체'를 2029년까지 개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