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내 IT 인력 증가 비중 4%대 머물러금융거래 90% 이상 비대면…IT 투자 부족작년 IT 예산 7조…총 예산에 9.3% 불과
  • 금융권에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IT 분야에 대한 인력과 예산 투자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IT 인력 비중은 전체 임직원의 4% 수준에 불과했다.

    22일 한국은행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발간한 '2019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국내 151개 금융기관의 IT 인력은 총 9880명으로 전년 대비 4.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9142명 ▲2018년 9441명으로 매년 아주 소폭 늘어나기는 했으나 3년 내내 9000명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금융기관 전체 임직원 22만8767명 중 IT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불과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4.0%, 4.2%였다. 

    금융기관 업무가 IT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거래로 빠르게 전환하는 상황에서 IT 인력 확보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최근 은행의 이체거래 현황을 보면 비대면 거래가 전체의 90%를 넘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홍근 의원은 최근 한은 국정감사에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강화하는 한은은 비대면거래가 증가하고 핀테크·빅테크 회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디지털 경영환경 개선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IT 인력 중 930명(9.4%)을 차지하는 정보보호 인력은 전년 대비 1.9%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전년 증가폭(8.5%)보다 축소됐다.

    다만, IT 인력 중 위탁(아웃소싱) 인력 비중은 매년 아주 소폭 감소하는 추세다. 2017년 59.3%에서 2018년 59.0%, 2019년 58.1%로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신용카드사의 아웃소싱 비중이 72.7%로 가장 높았고, 보험사 66.3%, 금융투자업자 54.7%, 은행 48.3% 순이었다. 이들의 주된 위탁 대상은 시스템 개발 업무였다.

    금융기관의 IT 예산 확보도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금융기관의 IT 예산은 총 7조2710억원으로 총 예산(78조186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3%에 불과했다. 

    다만, 전년 대비 총 예산이 6.6% 증가할 때 같은 기간 IT 예산이 12.0%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한편 151개 금융기관 중 123개 기관이 임원급인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CISO의 겸직 비중은 18.7%로 나타났다.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총 자산 2조원 이상, 상시 종업원수 300명 이상인 금융기관은 정보보호최고책임자를 임원으로 지정해야 한다. 총 자산 10조원 이상, 상시 종업원수 1000명 이상이면 정보보호최고책임자가 다른 정보기술부문 업무를 겸직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