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조짐”… 폐점 공포 커지는 유통업계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연말 대목 앞두고 악재다중 집객 이용시설 유통업체 비상…“방역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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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3분기를 기점으로 조금씩 기점으로 조금씩 되살아나던 소비심리가 표출되기도 전에 다시 악재를 만났다는 반응이다. 집합시설이 많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또다시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고, 소비심리도 위축될 가능성도 크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3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난 8월 말(29일·323명) 이후 81일 만에 3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17일까지 사흘째 200명대 초반을 기록했던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수직으로 상승한 것이다.

    이에 올해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에 이어 ‘3차 유행’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표적인 다중 집객 이용시설인 백화점업계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당장 오는 29일까지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겨울 정기 세일을 진행 중이다. 대형마트도 이달 김장과 월동준비 수요에 맞춰 오프라인에서 생필품 할인하고 있다.

    하지만 거리두기가 현 1.5 단계에서 격상된다면 매출에 상당부분 타격이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전국에서 확진자가 300명 이상, 수도권에서 일일 평균 확진자가 200명 이상일 때 격상된다. 

    이미 지난 8월 유통업계는 2단계 격상으로 한차례 타격을 입은 있다. 당시 롯데‧현대‧신세계 주요 백화점 3사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15% 하락했다. 비교적 교외에 위치한 아울렛 등도 매출 감소를 겪어야 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연말까지 대목을 앞두고 각종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난 8월 이태원발 재확산 상황처럼 확진자가 왔다가면 셧다운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직원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는 3분기부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었다. 거리두기 완화와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등 쇼핑 행사로 소비심리가 어느 정도 살아난 상황이었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6.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었다. 순이익은 3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세계도 3·4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144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2·4분기에 비해 매출은 19.7% 늘었고, 영업이익도 682억원 증가하며 흑자로 전환됐다. 백화점 기준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638억원으로 전년대비 -5.5%, 전분기대비 2.8% 신장하며 매출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10월 한국은행이 집계한 소비자심리지수도 전달 대비 12.2포인트 오른 91.6을 기록했다. 이는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던 지난 9월 8.8포인트 급락했던 것과 비교해 상당 부분 회복된 수준이다.

    어렵게 살아난 회복 조짐에 다시 찬물이 끼얹어질까 업계는 신중한 모습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1.5단계가 유지되는 선에선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12월까지 소비 심리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관건인데, 추가 격상 수준까지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업계도 상황을 더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다”며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방역에 총력을 다하겠지만 상황이 장기화하고 올 상반기 당시 상황이 되풀이되면 타격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