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VR 헤드셋 Pico(피코) 리얼플러스 여행 콘텐츠 체험최근 코로나로 해외여행 콘텐츠 수요 높아져… 콘텐츠 160여편 제공시청 제약은 아쉬워… 5G만 실시간 가능하고 LTE 다운로드 필수
  • ▲ LG유플러스의 '피코 리얼플러스'와 '가이드 투어' 화면.ⓒ뉴데일리 엄주연 기자
    ▲ LG유플러스의 '피코 리얼플러스'와 '가이드 투어' 화면.ⓒ뉴데일리 엄주연 기자
    "우리 들어가서 모히또 한잔해요"

    가이드가 이렇게 말하고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바로 들어간다. 이내 바에서 나와 모히또 한잔을 건네면서 "맛있게 마셔요"라고 말한다. 유리잔에 담긴 싱그러운 모히또 한잔에 쿠바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거리 공연을 보고 있자니 이곳이 방구석인지 쿠바 뒷골목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다.

    이곳은 쿠바의 오래된 골목에 위치한 바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붐비나 했더니 작가 헤밍웨이의 단골집으로 유명했던 바라고 한다. 물론 코로나19 때문에 직접 이곳을 방문할 순 없었다. 지난 18일 저녁, 방에서 LG유플러스 VR기기를 쓰고 나니 펼쳐진 장면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콘텐츠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도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가상으로 여행을 떠난다던가 지난 여행의 추억을 되새겨보는 등 대체 여행 방안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다. 

    LG유플러스도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여행 콘텐츠를 강화했다. 특히 해외여행 콘텐츠 수요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카테고리를 다채롭게 꾸몄다. 단순히 여행지를 보여주는 영상에서 벗어나 직접 현지 소개자가 나오는 '가이드 투어'도 그 중 하나다. 
  • ▲ '가이드 투어' 쿠바 편 화면.ⓒ뉴데일리 엄주연 기자
    ▲ '가이드 투어' 쿠바 편 화면.ⓒ뉴데일리 엄주연 기자
    기자가 앞서 본 영상도 '가이드 투어' 쿠바 편이다. 영상만 보면 자칫 따분하고 지루할 수 있지만, 가이드 설명을 곁들이니 훨씬 재미가 풍성해졌다. 기자에게 모히또 하면 떠오르는 것은 몰디브였는데, 이 콘텐츠를 보고 나니 모히또가 쿠바를 대표하는 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상이 길면 지루하고 VR 기기 특성상 눈도 피로해지기 쉬운데, 가이드 투어 콘텐츠는 편당 5분 정도의 짧은 영상이라 부담이 없었다. 물론, 5분 안에 각 나라별 특징을 모두 담기란 무리가 있어 보였지만, 집중도는 높았다. 특히 가이드가 눈을 마주치거나 손짓을 할 땐 몰입감이 더해졌다.

    LG유플러스는 '가이드 투어'를 포함해 한눈에 담기 어려운 명소를 보여주는 '파노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U+VR 여행/힐링 코너에서는 필리핀 세부, 프랑스 파리, 인도네시아 발리 등의 해외 명소 콘텐츠 160여편을 시청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예전에는 단순히 여행 명소를 보여주는 것으로 끝이었다면, 현재는 파노라마와 가이드 투어 등 콘텐츠가 다각화됐다"고 설명했다.

    직접 착용한 VR 헤드셋도 쉽게 조작 가능했다. 이 헤드셋은 LG유플러스가 VR 기기 전문 업체인 Pico(피코)사와 독점 제휴해 내놓은 '피코 리얼플러스'다. 함께 제공된 컨트롤러 조작법도 간편했고, 설명서 없이도 어렵지 않게 영상을 시청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는 VR 영역에서만 현재 국내 최다인 2300여편에 달하는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5G 초기부터 1000편의 영상을 선보였는데, 올해 콘텐츠 수는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해외를 넘어 우주탐험 콘텐츠까지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의장사 역할을 맡고 있는 5G 콘텐츠 연합체 'XR 얼라이언스'를 통해 3D 360도 VR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첫번째 에피소드에는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정거장에 도착해 겪는 적응기와 우주 정거장 생활이 담겼다. 우주 비행선 내부는 물론 외부 우주 공간에서의 비행사 활동과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까지 바로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콘텐츠는 다양해졌지만, 시청에 제약이 많은 점은 아쉬웠다. 5G 환경에서만 실시간 시청이 가능해 보고 싶은 콘텐츠를 바로바로 볼 수 없다는 점이 그 중 하나다. LTE에서는 영상 다운로드가 필수인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5분짜리 영상 하나를 받는데 10분 이상이 걸렸다.

    기자가 일주일 남짓 사용해본 결과, VR 헤드셋과 핸드폰을 선으로 연결하는 형태라 이동이 어렵다는 점도 불편했다.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끊김 현상도 이따금씩 나타났다. 다시 선을 뽑았다 꽂으면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불편을 더했다. 오래 시청하다보면 핸드폰에 발열 현상도 있었다.

    종합하자면 아쉬운 점도 있지만, 한번쯤은 경험해볼 만한다. 앞으로 더 다양하고 실감나는 콘텐츠들이 공개된다니 기대감도 더한다. 코로나19가 많은 것을 바꾸는 이때, VR 기기를 쓰고 쿠바로 떠나 '모히또에서 쿠바 한잔' 하면 어떨까.
  • ▲ LG유플러스의 '피코 리얼플러스'.ⓒ뉴데일리 엄주연 기자
    ▲ LG유플러스의 '피코 리얼플러스'.ⓒ뉴데일리 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