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수 1위 1년 만에 다시 역전된 순위… 코로나에 창업 수요↑CU 11월 말 기준 국내 점포수 1만4898개… 전년 보다 1021개 증가GS25 점포수 미공개… 업계에선 CU보다 50개 이상 적은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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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GF리테일의 편의점 CU가 업계 점포 수 1위를 차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가 지난해 말 점포 수 1위를 차지한지 약 1년만에 1위의 자리를 재탈환 한 것이다. 

    여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대응전략의 차이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는 11월 말 기준 점포 수 1만4898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점포수 1만3877개 대비 7.4% 신장한 것. 

    이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 CU의 점포 증가 폭이 2018년 666개, 2019년 708개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1021개가 증가한 올해의 순증은 그 규모가 예년보다 커졌다. 

    GS리테일은 GS25의 점포 수에 대해 구체적 숫자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CU에 비해 약 50개에서 100여개 점포가 뒤쳐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S리테일이 지난해 말 점포 수 1위를 선언한지 약 1년만에 다시 2위로 밀려나게 된 셈이다. 

    여기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편의점 업계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올해 1분기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전년 대비 하락하는 타격을 받고 있지만 유통업계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실제 편의점의 특수상권인 학교, 오피스, 관광지 등 점포의 부진을 제외하면 일반 매장의 방문은 오히려 늘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기피하면서도 생필품은 구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으면서 괴멸적인 타격을 입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 편의점도 위기를 겪었다고는 하지만 전문 기술이나 대규모 투자금 없이도 창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영업자의 업종전환이 적지 않았다”며 “특히 CU가 코로나19로 인해 개최가 힘들어진 대규모 창업설명회 대신 온라인 사업설명회로 발빠르게 대처한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올해 편의점 업계 가장 큰 히트작으로 곱히는 CU의 ‘펀스토랑’ 시리즈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KBS와 협업으로 진행되는 ‘펀스토랑’ 제품은 올해만 누적 750만개의 상품이 팔려나갔다. 곰표, 말표 맥주와 같은 획기적인 콜라보 맥주 제품도 올해 CU의 흥행작으로 꼽힌다. 자영업자의 업종전환이나 창업 과정에서 자연히 CU를 선호하게 됐다는 것이 BGF리테일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GS리테일 측은 “점포 출점 경쟁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내실 경영을 통해 점포당 매출 성장에 집중하고 있을 뿐 점포의 출점에 대한 목표 자체가 없다”며 “CU 측의 점포 수 공개에도 GS25 점포 수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