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확전에 유가 110달러 돌파, 에너지 대란 현실화미 PPI 악재에 파월 금리 인하 신중론, 금리·환율 동반 폭등삼전·하닉 4%대 급락, 외인·기관 5000억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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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분쟁이 이란의 에너지 생산 시설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직접 타격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에너지 쇼크'로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생산자물가(PPI) 불안으로 유가 급등, 환율 폭등, 금리 상승이라는 3중고가 동시에 덮치면서 국내 증시도 타격을 받고 있다. 

    ◇ 코스피 2.5%대 급락 … 환율 1500원 '심리적 마지노선' 붕괴 

    19일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 21분께 전 거래일보다 148.03포인트(2.50%) 내린 5777.00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역시 20.20포인트(1.73%) 하락한 1144.18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환율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505원을 기록했으며, 오전 중에도 1500원대 위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외환 당국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3.60%)와 SK하이닉스(-4.07%)는 뉴욕 증시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4% 안팎의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3.49%) 등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각각 3495억 원, 1294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며 대성에너지(+15.80%), 지에스이(+12.82%) 등 가스·에너지 관련주와 한진칼(+14.94%) 등 일부 운송주, 그리고 전쟁 확전 우려에 따른 방산주들만이 강세를 보이며 '대피처' 역할을 하고 있다.

    ◇ 유가·물가 우려에 뉴욕증시도 직격탄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의 확전 시도로 크게 뛰었다.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에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때렸다. 

    이스라엘이 이란 에너지 생산시설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 시설 밀집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에너지 시장의 패닉을 몰고 왔다.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이날 배럴당 107.38달러로 전장 대비 3.8% 올랐다. 한때 배럴당 11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제 유가는 앞서  발표된 지난 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더불어 미국 증시를 흔들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월 PPI는 전월 대비 0.7% 상승,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치(0.3%)를 웃돌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은 이날 기준금리를 3.50~3.75%로 2연속 동결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동 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 위험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하기에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올해 '금리 1회 인하' 전망은 유지했다.

    동시다발적인 악재 속에서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68.11포인트(-1.63%) 급락하면서 46225.15에 장을 끝냈다. S&P 500 지수도 91.39포인트(-1.36%) 내린 6624.70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7.11포인트(-1.46%) 빠진 22152.42에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떨어졌다. 애플이 1.69%, 테슬라가  1.63%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 1.91%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0.84% 내렸다. 한국을 방문 중인 리사 수의 AMD는 1.60% 상승했다. 

    매출이 3배나 뛴 것으로 발표한 마이크론은 장중에는 강보합세로 마감했지만, 시간외거래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