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탈게임 행보… '엔터·금융' 등 신사업 역량 집중넥슨, 신규 IP 발굴 과제… 글로벌 IP 투자 성과 기대넷마블, 자체 IP 저력 입증… 게임사업 역량 강화 전망
  • 올해 연이은 호실적을 기록한 대형 게임 3사(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저마다 외형 성장에 나서고 있다.

    각 사는 주력인 IP(지식재산권) 사업에서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한편, 사업다각화를 통해 탈(脫)게임을 꾀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 5323억원, 넷마블은 1조 8609억원, 엔씨소프트는 1조 8548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4분기 매출이 더해지면 넥슨은 연매출 3조원,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신작 출시 지연 등 이슈가 없을 경우 3사 모두 지속적인 실적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주요 사업방향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주목 받는 곳은 최근 신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엔씨소프트다. 회사 측은 지난해 9월 회사 설립을 목적으로 상호 '엔씨'에 대한 가등기를 수원지방법원에 신청했으며, 올해 9월에는 상호 변경을 목적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등기를 올렸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사명 변경과 관련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관련업계에선 엔씨소프트의 최근 탈게임 행보에 비춰 내년 중 사명 변경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 초 CI(기업 이미지)를 리뉴얼하며 사업다각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지난 7월에는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 K-팝 엔터테인먼트 모바일 플랫폼 '유니버스'를 앞세워 팬덤 플랫폼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며 지난 10월에는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에 참여해 업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관련업계에선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등 인기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 발굴·육성에 보다 공격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매출 3조원 돌파를 앞둔 넥슨의 경우 내년 사업전략에서 IP 경쟁력 강화가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신규 IP 확보는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V4'를 통해 자체 IP에 대한 가능성을 엿본 만큼 내년에도 신규 IP 발굴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6월에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1조 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IP 확보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아울러 최근에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기업 샌드박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콘텐츠 분야로의 신사업 확장도 예상되고 있다.

    최근 모바일 신작 '세븐나이츠2'를 통해 자체 IP 저력을 입증한 넷마블은 내년에도 주력인 게임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올 초 선보인 'A3: 스틸얼라이브'를 시작으로 '마구마구2020 모바일', '세븐나이츠2'까지 자체 IP 기반의 타이틀이 흥행에 성공, 수익성에 기여한 만큼 IP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쏟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퍼블리싱(게임 유통) 사업에서도 그간 큰 수익을 내온 만큼 내년 다수의 신작 출시도 예고한 상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세븐나이츠2'가 흥행하면서 자체 IP와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경쟁력을 증명했다"며 "내년에는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며 4개 이상의 대형 IP 기반의 신작 게임들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