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수 1.9%↑·종사자수 2.8%↑ 그쳐최근 10년간 평균 증가율 밑도는 수준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유가 하락 영향
  • ▲ 소비심리 하락.ⓒ연합뉴스
    ▲ 소비심리 하락.ⓒ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국내 서비스업 매출액 증가율이 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출액뿐 아니라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도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을 밑돌며 성장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22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9년 서비스업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서비스업 매출액은 2188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2013년(0.8%)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2018년 증가율(5.6%)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10년간(2009~2019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7.2%)과 비교하면 31% 수준에 불과하다.

    서비스업중 비중이 가장 큰 도소매업에서 매출 타격이 컸고 특히 가스·휘발유 등 연료 도매업이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지속과 경기침체로 말미암은 소비심리 위축도 한몫했다는 의견이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월평균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5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CCSI가 100보다 낮으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서비스업 매출액은 2015년(1819조원)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저물가-경기침체 악순환을 불러 디플레이션(수요 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어 우려되는 대목이다.

    사업체당 매출액은 7억3500만원으로 전년보다 0.4% 증가했다. 2018년 증가율은 3.4%였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사회복지(10조원·7.3%), 숙박·음식점(8조원·5.1%), 정보통신(7조원·6.3%), 전문·과학·기술(6조원·7.0%) 순으로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는 병원 매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건강보험 적용범위, 노인·취약계층 의료 지원이 확대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업은 웹툰과 온라인 게임 수출이 호조를 보였던 게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도소매업 매출액은 4조원(0.4%) 증가하며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도매중개업 매출이 0.8% 감소하고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부동산업 매출액도 2조원(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 ▲ 가격표.ⓒ연합뉴스
    ▲ 가격표.ⓒ연합뉴스
    서비스업 사업체 수는 297만7000개로 전년보다 1.9%(5만5000개) 늘었다. 증가율이 2018년(2.1%)보다 낮아졌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2.4%)을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체가 전년보다 1만9349개(2.5%) 늘면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서비스업 전체 증가 사업체의 35.2%를 차지했다. 지난해 새로 생긴 서비스업 사업체 3곳 중 1곳은 숙박·음식점업체였던 셈이다.

    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1253만명으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2.8%(34만4102명) 늘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3.6%)을 밑돌았다. 2018년엔 증가율 4.0%로, 최근 10년간(2008~2018년) 연평균(3.7%)을 웃돌았지만, 1년 새 상황이 역전됐다.

    보건·사회복지(12만9000명·6.8%), 숙박·음식점(5만8000명·2.5%), 전문·과학·기술(3만7000명·5.4%), 도매·소매(3만5000명·1.1%) 순으로 증가했다.
  • ▲ 최근 10년간 서비스 산업 주요지표.ⓒ통계청
    ▲ 최근 10년간 서비스 산업 주요지표.ⓒ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