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주일간 전주 공장 가동 멈추기로경기 침체-건설업 부진-화물운송 감소 '삼중고'버스 판매마저 격감, 위기감 확산
-
- ▲ 현대자동차 전주 공장 ⓒ현대차
코로나로 막다른 길에 몰린 상용차 업계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화물운송 일감이 줄어든 데다 건설 시장마저 얼어붙어 ‘엎친 데 덮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판매가 안 되면서 공장 설비를 놀리는 시간이 늘고, 일자리는 말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전주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시장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라며 “적정 재고 유지, 탄력적인 생산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현대차 전주 공장은 상용차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트럭 마이티·파비스·엑시언트와 버스 쏠라티·카운티·슈퍼에어로시티·유니버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 능력은 연 10만3000여 대에 달한다.그러나 전주 공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일감 부족으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건설 경기가 고꾸라진데다 자영업자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트럭 수요가 급감했다. 여기에 코로나 여파로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면서 버스도 팔리지 않고 있다.현대차는 2018년 전주 공장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기존 12.39대에서 8.0대로 줄이고 300여 명의 인원을 전환 배치하는 등 고육지책을 꺼내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몇 차례 생산 라인이 멈춰섰다. 노동조합 입에서 ‘전주공장이 고용위기에 직면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현대차의 상용차 판매 실적은 2017년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연 판매 대수는 2017년 3만2321대, 2018년 2만9251대, 2019년 2만7442대), 2020년 2만7069대로 집계됐다.이 밖에 자일대우, 타타대우 등은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공장이 사실상 폐쇄 수순을 밟는 등 구조조정 한파를 겪었다.수입 상용차 쪽도 상황이 나쁘긴 마찬가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컨테이너를 끄는 트랙터, 덤프트럭 등 수입 상용차는 지난해 1~11월 4048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같은 기간(4432대)보다 8.7% 급감했다. 부동의 1위인 볼보트럭부터 스카니아 등이 줄줄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판매가 줄어들고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한 고군분투는 현재 진행형이다.한 상용차 업계 관계자는 “말 그대로 정말 힘들다”며 “경기의 ‘바로미터’인 화물운송 일감이 위축 국면에 머물고 있어 버티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비대면 영업과 사후서비스(AS) 확대 등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가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