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수출액 75억6900달러… 15.7% 증가메이크업, 기초 화장품 성장 주도… 中.日 수출 쑥쑥올해 글로벌 온라인 시장 공략… 브랜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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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화장품 수출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지만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K뷰티 선호도도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75억6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연간 실적 역대 최고치다.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봉쇄조치로 외부활동이 제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K-뷰티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메이크업·기초 화장품은 60억 달러로 전년 보다 15.1% 증가했다. 기타 화장품과 세안용품은 8억 달러, 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46.7% 신장했다.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 시장으로 향하는 수출도 각각 24.1%, 19.8%, 57.8% 성장했다.
최근 수년간 화장품 수출은 한류 붐과 K뷰티 브랜드의 영향 등으로 매년 급속 성장해 왔다. 2016년 41억9000만원 달러, 2017년 49억6000만 달러, 2018년 62억7000만 달러, 지난해 65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지난해 4월과 5월 각각 2.2%, 3.2%로 주춤했지만 6월, 7월 16.8%, 15.3%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수요 감소 우려가 있었지만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며 K뷰티 화장품 수요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화장품에 대한 수요 회복 아직"이라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터 연속 수출 실적을 선방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봤다.
화장품업계는 여세를 몰아 올해 글로벌 영토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가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해외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사업에 제약이 생긴 데다 주요 고객층인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해서는 온라인 영토 확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중국 이커머스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시키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라네즈와 설화수를 각각 별도의 유닛(본부)으로 독립시켰다.
론칭 10주년을 맞는 자음생의 중국 시장 성장 목표를 80%로 제시하며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라네즈 역시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인만큼 브랜드를 강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예정이다. 이외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더마 브랜드인 에스트라를 론칭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 북미 등에서 사업을 계속 확장 중이다. 특히 아시아 국가에서 후와 숨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과 브랜드 육성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유럽 더마화장품 피지오겔을 미국, 일본, 중국에서 현지 법인을 활용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애경산업 최근 동남아시아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쇼피와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쇼피는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며 지난해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수 2억건에 달한다.
애경산업은 대표 뷰티 제품인 에이지 투웨니스(AGE 20’s)·루나 등을 선보인다. 앞서 아마존에 브랜드관을 오픈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미국, 동남아시아 외 러시아 등 신시장을 뚫기 위한 행정절차 등 사전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CJ올리브영도 쇼피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숍인숍 형태의 올리브영관을 오픈하고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색조 브랜드 웨이크메이크와 컬러그램, 스킨케어 브랜드 라운드어라운드와 보타닉힐 보, 브링그린, 뷰티 소품 브랜드 필리밀리다.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은 올해 일본 시장에 집중한다. 현재 일본에서 판매되는 메디힐 제품은 2017년 5개 품목에서 지난해 말 기준 18개 품목으로 늘렸고 마스크팩 뿐 아니라 스킨케어 카테고리리까지 확대했다. 또한 일본 대형 백화점 마ㄴ루이를 통해 팝업 스토어를 전개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지속 확대 중이다.
메디힐 관계자는 "올해 스킨케어 라인 확충을 통해 넘버원 마스크팩 브랜드에서 넘버원 스킨케어 브랜드로의 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고객 관리 강화, 정기 구매 및 라이브커머스 활성화 등 소비자 접점을 꾸준히 넓히며 브랜딩 활동에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