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경규제 강화에 LNG 선박 시장 급성장지난해 20조, 2025년 130조, 2030년 200조 이상독보적 기술력 한국 조선업 당분간 독주 가능정부 전폭지지 받는 중국 추격세 매서워
  • 글로벌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LNG 선박 수요가 늘고 있다. 세계 최고 LNG 추진선 건조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업계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하지만 추격하는 중국 조선업의 기세가 매서워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영국 해운조선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선박 발주량은 2380만CGT로 지난해보다 32% 급증할 전망이다. 이 중 LNG 운반선은 320만CGT로 전체 물량의 13%를 차지한다. LNG 운반선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는데, 클락슨리서치는 향후 5년간 연평균 발주량을 51척으로 예상하고 있다.

    LNG 추진선 시장도 부쩍 성장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LNG추진선 계약 규모는 지난해 20조원에서 2025년 130조원 규모로 성장하고 2030년에는 2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LNG 선박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국제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연료에 대한 황산화물 함유량을 3.5%에서 0.5% 이하로 감축하는 규제를 시행했다. 전 세계 선박 중 5653척이 규제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스쿠루버를 장착하거나 새 선박을 발주하는 상황이다.

    LNG는 LPG, 메탄올, 전기 등 현재 언급되는 대체연료 중 가장 매력적인 대체재로 꼽힌다. 풍부한 매장량에 따른 가격 안정성, 공급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LNG연료를 사용하는 엔진 성능은 다 대체연료 엔진을 압도한다.
  •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전세계 조선업계 최초로 선박 대 선박 LNG 선적작업이 이뤄졌다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전세계 조선업계 최초로 선박 대 선박 LNG 선적작업이 이뤄졌다
    네덜란드 석유 기업 Shell은 현재 6척의 LNG벙커링 선박을 2025년까지 2배 이상 발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 2위 컨테이너 선사인 프랑스 CMA CGM은 세계 최대 LNG연료추진 컨테이너 선박을 9척 발주했고, 향후 26척까지 추가 발주를 계획중이다.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는 LNG 운반선 3척 발주를 위해 조선사를 찾고 있다. 페트로나스는 향후 3척을 추가 발주하는 옵션을 포함하고 있다.

    LNG선 수요 증가는 한국조선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NG 선박 건조 경험이 풍부한데다 독자적인 연료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LNG 선박은 기존 연료 선박보다 부가가치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영하 163˚C 극저온의 액화천연가스를 실어나르는 LNG운반선은 화물창 안정성이 핵심"이라며 "국내 조선업은 이 분야에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LNG추진선 누적 수주량만 50척에 달하며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선박 대 선박 LNG 선적작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중국의 추격이 심상치 않다. 2016년부터 본격 시작된 수주 경쟁에서 자국 물량을 흡수하는 전략으로 건조 경험을 축적해 바짝 따라붙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카타르 LNG 운반선 수주전에서도 16척을 수주했다.

    100여척을 계약한 한국에 비해 초라한 실적이지만 한국의 독식을 막았다는 점에서 중국의 기세는 더 올랐다. 중국 정부는 선주가 중국 조선기업에 발주하면 계약대금을 지원해주거나 파격적인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등 금융지원에 적극적이다. CMA CGM사가 발주한 LNG연료추진 컨테이너 선박 9척도 중국이 따냈다.

    업계 관계자는 "LNG 선박 수주를 놓고 한중일 3국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아직 중국과의 기술격차는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했다.